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VLCC 한 척을 제재 위반 혐의로 나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 30여 척이 추가로 압류될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나포 사건은 베네수엘라 석유공기업 PDVSA와 연계된 선박들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며 원유를 운송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나포된 VLCC는 스키퍼스 탱커(Skipper Tankers) 소속으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나포 사건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원유 운송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경고”라며 “미국은 제재 회피 선박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최소 30척 이상의 베네수엘라 원유운반선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포 조치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원유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포 소식이 전해지자 석유 선물 가격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2.35달러로 41센트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21센트 오른 58.46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알다시피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 아주 큰 유조선이다. 사실 역대 가장 큰 나포”라며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Diosdado Cabello)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살인자이자 도둑이며, 이번 나포는 명백한 해적질”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는 “미국의 제재는 불법적이며, 자국 경제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제 해운업계에서는 미국의 제재 집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