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선사 Cosco Shipping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10월 14일부터 시행할 항만수수료 부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횡단 항로의 선복을 유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에선 "장기적인 운임 경쟁의 서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osco는 최근 고객들에 보낸 안내문을 통해 “항만서비스 수수료로 인해 일부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우리는 미국 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춘 정책과 함께 경쟁력 있는 운임과 할증료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R의 새로운 항만수수료 정책은 중국산 선박을 통한 모든 항만 기항에 대해 FEU당 600달러를 부과하는 것이다. Cosco의 태평양 횡단 선박 대부분이 중국에서 건조된 것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정기선시황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Cosco와 자회사 OOCL의 경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항만 수수료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Cosco가 경쟁사와의 운임 일치를 선언하고 태평양 네트워크 유지를 약속한 것에 대해 “장기적인 운임 전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육상 물류망 차질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130대 이상의 화물 열차가 발이 묶였으며, 항공 화물 운임이 급등하는 등 연쇄적인 공급망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국경 폐쇄는 지난 9월 12일, 벨라루스 및 러시아의 합동군사훈련에 따른 보안 우려를 이유로 단행됐다. 중국의 NSRI(New Silk Road Intermodal) 부사장 Tang Tingting은 "대다수의 열차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 주차돼 있으며, 적체 해소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500억 유로 규모의 무역로 재개를 위해 폴란드와 외교 접촉을 시도했지만, EU의 지지를 받는 폴란드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 운송이 막힌 화물은 항공으로 우회되고 있으며, 유럽 내 항공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폴란드의 국경 폐쇄 결정에 대해 공식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지만,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 대변인 올라프 길은 “국경 폐쇄는 무역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측면을 조사하
파나마운하관리청이 저탄소 선박을 위한 전용 환승 슬롯 제도인 ‘NetZero 슬롯’을 도입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에 우선 운송권을 부여함으로써,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는 해운사들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NetZero 슬롯은 기존 경매 기반의 일반 슬롯과 달리, 탄소 배출이 적은 선박에 경쟁력 있는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시행은 2025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의 운송 주간에 적용될 예정이며, 신청은 10월 3일부터 가능하다. 파나마운하관리청의 지속가능성 사업책임자 일리아 에스피노 데 마로타(Ilya Espino de Marotta)는 “NetZero 슬롯은 세계 무역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제도”라며 “저배출 미래로의 전환에 고객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등록기준에 따르면, 적격 선박은 이중연료 운항이 가능해야 하며, 탄소집약도 계수가 75gCO₂e/MJ 이하인 연료를 최소 하나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녹색 메탄올, 녹색 암모니아, 바이오 LNG 및 바이오 LPG 등이 저탄소 연료로 인정된다. NetZero 슬롯을 신청한 선박은 PCUMS 톤수, 과
ONE(Ocean Network Express)가 자사 초대형 컨테이너선 ‘ONE Innovation호’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대 적재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ONE는 ‘ONE Innovation’호가 총 2만 2,233TEU를 적재하며, 컨테이너선 역사상 가장 많은 적재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ONE Innovation호가 기록한 2만 2,000TEU를 넘어서는 수치로, ONE의 이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ONE Innovation호는 ONE이 보유한 2만 4,000TEU급 ‘메가맥스(Megamax)’ 선박 6척 중 1호선으로, 일본 JMU의 구레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선박 길이는 400m에 달하며, 최대 적재 용량은 2만 4,136TEU로 ONE 선단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번 적재는 싱가포르항에서 이뤄졌으며, 선박은 현재 아시아-유럽 간 FE4 항로를 따라 영국 펠릭스토우항으로 향하고 있다. ONE는 이 선박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의 일원으로 FE3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ONE는 2017년 일본의 K-Line, MOL, NYK의 정기선 사업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선사로, 현재 약 2
싱가포르 선사 X-Press Feeders가 2021년 스리랑카 콜롬보 앞바다에서 침몰한 컨테이너선 ‘X-Press Pearl’호 사고와 관련해 스리랑카 대법원이 명령한 손해배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법원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 어민들과 환경 복구를 위해 총 10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4회 분할해 지급할 것을 명령했으며, 첫 번째 2억 5000만 달러는 23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X-Press Feeders는 “현재 단계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며, 스리랑카 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X-Press Feeders의 CEO 슈무엘 요스코비츠는 “이번 판결은 향후 해상사고 처리방식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무제한적 보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판결은 국제 협약과도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X-Press Pearl’호는 질산 누출 사고 이후 스리랑카 항만당국의 정박 거부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고, 결국 침몰하면서 9,700톤의 에폭시 수지와 1,680톤의 플라스틱 펠릿 등 대량의 유해 물질이 바다로 유출됐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플라스틱 유출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 스리랑카 대법원은 선사가 사고 당시 상황을 항만에 충분히 알리지
북극항로를 지나 중국과 유럽을 잇는 노선이 가동되면서 첫 번째 컨테이너선이 22일 닝보저우산항을 출항해 영국 펠릭스토우항으로 향했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북극 실크로드(Polar Silk Road)’ 프로젝트로, 아시아와 서구를 연결하는 고속 해상 물류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출항에 나선 선박은 4,890TEU급 ‘이스탄불 브릿지(Istanbul Bridge)호'다. 2000년 건조된 이 선박의 선주는 Sea Legend Line이다. 이 선박은 22일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의 베이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을 완료한 뒤, 영국 동안 펠릭스토우항으로 향하고 있다. 10월 10일 펠릭스토우항 기항에 이어 로테르담(네덜란드), 함부르크(독일), 그단스크(폴란드)에 차례로 들른 뒤 10월 20일 상페테르부르크 기항으로 운항을 마무리한다. 중국에서 영국까지의 항해 기간은 약 18일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할 경우 약 40일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 단축된다. 희망봉을 통과하는 항로는 추가로 10일이 더 걸린다. 이번 서비스는 칭다오, 다롄, 상하이, 닝보 등 주요 중국 항만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유럽의 크리스마스 전 비축 시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가 주최하는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 BIPC)'가 23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됐다. 24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BIPC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An Innovative Leap towards Sustainable Voyages)’이다. 최근 세계 교역 환경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교역량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해운·항만 업계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러한 세계 교역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항만 간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해운·항만·물류 산업이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BIPC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도전 속에서 항만들이 어떻게 혁신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세션은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망과 주요 항만들의 디지털 전환 및 탈탄소화 경험과 성과를 공유한 자리였다. ‘컨테이너 해운시장 계량 분석의 선구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 LNG운반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좌초자산이란 기존에는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졌으나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되어 버리는 자산으로, 대표적인 좌초자산에는 석탄발전소가 있다. UCL에너지연구소와 쿠네기후센터(KCC, Kuehne Climate Center)가 공동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LNG운반선에 투자된 약 480억 달러가 수요 둔화와 선단 과잉으로 인해 상각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다양한 탈탄소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심지어 화석연료 소비가 많은 4°C 온난화 시나리오에서도 LNG 선단은 향후 10년간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은 2030년까지 LNG운반선 300척이 부족하다는 해운조선업계의 전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LNG운반선은 높은 신조 비용과 목적별 설계로 인해 다른 화물선으로의 전환이 어려워, 석유 및 LPG 유조선보다 더 큰 재정적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UCL의 마리 프리코데 박사는 “이번 분석은 선박의 화물 전환 가능성을 처음으로 반영해 좌초
글로벌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이 중국 골든 위크 연휴 이후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항해 취소(Blank Sailing)를 확대하고 있다. 항해취소에 나선 선사는 MSC, 머스크(Maersk), 하팍로이드(Hapag-Lloyd) 등이다. MSC는 아시아에서 북미 및 캐나다로 향하는 노선에서 5편의 항해를 추가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 12일까지 4주간 적용되며, 앞서 아시아-지중해 및 북유럽 노선에서 취소된 6편에 이어지는 조치다. 또 머스크는 8,650TEU급 ‘Kostas K’호를 포함해 아시아-아라비아만 노선 항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해운동맹 'Gemini'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하팍로이드는 이에 대해 골든 위크 전후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골든 위크 기간 동안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해 매년 항해 취소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 둔화와 운임 변동성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공급 조절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덴마크의 해운시황 분석기관 Sea-Intelligence에 따르면, 태평양 횡단 노선은 14%, 아시아-유럽 노선은 17%의 공급 축소가 이뤄졌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산
팬오션이 독일의 중량물운송 전문기업 SAL 헤비리프트(SAL Heavy Lift)에 반잠수식 중량물운반선 2척을 매각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SAL은 1만 7,000dwt급 ‘선샤인(Sun Shine)호’(2008년 건조)와 2만 4,629dwt급 ‘선라이즈(Sun Rise)호’(2012년 건조)를 팬오션으로부터 매입했으며, 이들 선박을 각각 ‘Luisa호’와 ‘Alma호’로 선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인도는 2025년 10월부터 2026년 4월 사이 유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SAL이 네덜란드 점보쉬핑(Jumbo Shipping), 미국 인터마린(Intermarine)과 함께 구성한 'JSI 얼라이언스'에서 상업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AL은 이미 중국에서 건조된 2만 6,000dwt급 ‘Zhong Ren 121호’와 ‘Zhong Ren 122호’를 장기 용선 형태로 확보한 바 있으며, 이번 인수로 총 4척의 반잠수식 선박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