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이 이번주들어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며 하루 20만 달러를 돌파하자 업계에서는 “이번 랠리가 아직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틱해운거래소(Baltic Exchange)에 따르면 중동 걸프만(MEG)–싱가포르 항로 VLCC 스팟운임은 25일 기준 하루 21만 3,599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66% 급등했다.
MEG–중국 항로 역시 20만 6,141달러로, 하루 만에 46% 상승했다.
글로벌 평균 VLCC 운임은 하루 16만 6,451달러를 나타냈다.
항로별로 차이는 커 서아프리카(WAF)–중국 항로는 하루 17만 3,599달러, 미국 걸프만–중국 항로는 11만 9,6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대 중반의 슈퍼사이클 이후 가장 높은 스팟운임이다.
스팟운임이 급등하면서 선주들은 6자리 운임을 1년 정기용선계약(T/C)에 고정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팟운임 급등이 정기용선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선주들은 ‘지금이 피크가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2003~2008년 슈퍼사이클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며 “당시에는 다년 계약 비중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슈퍼사이클에서 VLCC 시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강한 시기였다. 강세 항로인 중동 걸프만–중국 노선과 중동 걸프만–싱가포르 노선의 스팟운임은 평균 하루 10만~20만 달러로 여섯자리를 유지했다.
2004년과 2007년 피크 시기에는 하루 25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일부 거래는 하루 30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 시기 VLCC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컸고, 단기 급등도 잦았다.
현재의 20만 달러대 운임은 2000년대 슈퍼사이클의 ‘상단 구간’에 해당하는 아주 높은 수준이다.
한 탱커시장 전문가는 “현재의 랠리는 단순한 계절적 피크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선복 타이트함이 반영된 것”이라며 “2000년대 슈퍼사이클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상승 압력은 지금이 오히려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현재는 지정학 리스크에다 선대 노후화, 신조선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얼마나 더 상승할지 점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