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가 빠르게 상업적 존재감을 확대하며 글로벌 해운업계의 전략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러시아–중국 간 물동량이 북극항로(NSR)에서 10년 새 5배 증가하며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항로를 보완하는 계절성 대체루트로 부상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극항로의 해상 물동량은 규모는 작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모달의 수석 애널리스트 니코스 타굴리스(Nikos Tagoulis)는 “북극항로는 계절적·보완적 루트로서 의미가 크지만, 상시 상업항로로 전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북극은 향후 글로벌 해운무역 흐름을 재편할 잠재력을 가진 지정학·경제의 교차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극항로는 기존 유럽–아시아 항로 대비 30~40% 짧아 연료·시간·배출량 절감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인터모달에 따르면 2025년 북극항로의 선박 운항은 총 107회로 2024년의 97회에 비해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동량은 620만 DWT로 3.2% 늘어났다.
화물별로는 러시아산 석탄의 중국 수송이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석탄운반선은 23회 통과가 성사돼 2024년의 15회보다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탄 물동량은 190만 DWT로 28%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2024년 11회에서 2025년 15회로, LNG운반선은 2024년 4회에서 2025년 5회로 늘어났다.
러시아산 원유의 중국 수송은 지난해 34회, 310만 DWT로 2024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인터모달 보고서는 북극항로의 구조적 제약점도 명확하게 짚었다.
보고서는 주요 리스크로 혹독한 기상 조건, 항만·벙커링 인프라 부족, 기술적 사고 발생시 대체항 부재, 러시아의 북극항로 통제 및 통과 허가·수수료 부과, 환경규제 강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기존 북동항로와 북서항로 외에 북극횡단항로(Central Arctic Route)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빙 감소가 장기적으로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극지횡단항로(Trans‑Polar Route) 개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별 관할권을 받지않는 새로운 글로벌 항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보고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안보 핵심지역으로 규정하며 미국 영토 편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북극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매입한 알래스카, 프랑스로부터 사들인 루이지애나 등 역사적 사례를 언급하며 덴마크에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합의 실패 시 군사적 긴장 가능성까지 가능하며 북대서양 동맹 결속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