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14일부터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원유 유조선 시장이 구조적 혼란에 직면하고 있다.
선박 중개업체 BRS는 “중국의 조치가 VLCC를 중심으로 한 유조선 시장을 전복시킬 수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과 운임 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과 연결된 선박에 대해 특별 항만 수수료를 부과키로 결정했으며, 이는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25%를 차지하는 VLCC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RS는 현재 중국을 향해 항해 중인 미국 연계 VLCC가 최소 31척에 달한다고 분석했으며, 이들 선박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입항 지연 또는 회피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VLCC 한 척당 약 600만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은 특정 거래의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부 트레이더는 중국 대신 아시아 내 다른 국가로 원유를 우회 판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운항거리 증가로 이어져 톤마일 수요를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운임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BRS는 “중국과 미국 간의 해운 갈등은 단순한 수수료 문제를 넘어, 선박 운용 전략과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선주는 입항을 지연하거나, 용선자가 수수료를 부담하기 전까지 하역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VLCC뿐 아니라 MR1급 이상 유조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BRS는 최대 536척의 선박이 수수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글로벌 유조선 함대의 최대 9%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중국은 미국 소유이면서도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서는 수수료 면제를 발표하며 일부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