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가 초대형 선박을 대서양 횡단 항로에 투입하면서 북미 동안 항만들이 새로운 운영 압박에 직면했다.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최근 보고서에서 “MSC의 전략적 배치가 항로 전체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지중해-북미 동안 항로(Med-NAEC)는 평균 선박 규모가 3,600TEU에서 5,900TEU로 꾸준히 커져왔다.
그러다 올 하반기부터 선박 대형화가 급격히 가속화되며, 평균 규모가 6,200TEU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간값은 5,300TEU로, 일부 초대형 선박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불균형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MSC는 최근 이 항로의 ‘드래곤 서비스(Dragon Service)’에 1만 3,000~1만 5,000TEU급 선박 18척을 투입했다.
이는 기존 최대 규모인 9,600TEU급 선박보다 훨씬 큰 선박으로, 항로 내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씨인텔리전스는 이를 “두 계층으로 나뉜 선박 구조”라며 "일부 항만에 집중적인 운영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선박의 투입으로 항만들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컨테이너를 한 번에 처리해야 한다. 뉴욕, 보스턴, 노퍽, 찰스턴 등 북미 동안 주요 항만들이 운영 효율성·장비·인력 측면에서 큰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이 초대형 선박을 수용하지 못하면 병목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MSC의 전략이 단기적으로 운송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항만 인프라 확충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장기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