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조선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수리조선 물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전체 선대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노후 선박들이 잇따라 정기검사(Special Survey) 시점을 맞이하면서, 전 세계 조선소들이 일제히 풀가동 체제로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15년 주기 효과’로 분석한다.
2009~2010년 조선 대호황기에 대량 건조된 선박들이 올해 3~5차 정기검사 주기에 들어가면서 수리·검사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단순한 노후 선박 수리 뿐 아니라 탈탄소화 규제 대응을 위한 선박 개조작업이 함께 몰렸다. 선주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 지표(CII)와 유럽의 배출권거래제(ETS)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효율 개선 장비를 앞다퉈 장착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들어 540척 이상의 선박이 에너지절감기술(EST) 개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CCS)과 연료전환 프로젝트가 초기단계에서 활발히 검토되고 있다. 2019~2020년 스크러버 설치 붐이 지나간 자리에, 보다 지속적인 탈탄소 개조 수요가 새로운 시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리조선의 절대 강자는 중국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수리조선소 20곳 중 17곳이 중국에 몰려 있으며, 중국은 전 세계 수리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수리조선소인 Cosco Shipping Heavy Industry, Chengxi, Huarun Dadong 등은 이미 연말까지 도크 예약이 찬 상태다.
중국 독주는 풍부한 인프라와 낮은 인건비, 그리고 환경규제 대응 설비를 빠르게 확보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