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해체업계가 차세대 스크랩(해체) 사이클의 중심에 LNG선, 특히 노후 증기터빈 추진 LNG선이 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콩에서 지난 18~19일 동안 열린 선박해체포럼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체 시장에 매물로 나온 LNG선은 총 14척으로, 지난 10년래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들 대다수는 장기간 계선(lay-up) 상태에 있던 노후 증기추진선이다.
인도 해체업체인 Best Oasis의 Gaurav Mehta 이사는 “증기터빈 LNG선은 더 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향후 계선 LNG선의 해체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7만 4,000㎥급 디젤추진 LNG선 대비 운항 효율성과 용량에서 크게 뒤지는 증기터빈 LNG선은 FSRU나 부유식 저장설비로의 전환 가치도 떨어져 설 자리가 없다는 것.
Rakesh Khetan Wirana CEO도 “올해 LNG선의 해체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해체 사이클의 선두는 LNG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체업계는 지난 수년간 팬데믹 시기 노후 컨테이너선이 대거 연장운항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대량 해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이 예측은 빗나갔다.
클락슨(Clarksons)의 해체부문 브로커 Darren Lepper 이사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임에도 여전히 용선업체 수요를 채울 만큼 선복이 충분하지 않다”며 "정작 해체시장에 나올 컨테이너선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메이저 정기선사들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건조된 노후 컨테이너선까지 매입해 운항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Lepper 이사는 “대규모 컨테이너선 해체가 발생한다면 신조 공급이 몰리는 약 2년 뒤가 될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선형으로는 3,000~4,000TEU급 미드사이즈 컨테이너선을 꼽았다.
그는 대형선은 상대적으로 최신 사양이며, 피더선은 운항 유연성으로 인해 당분간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