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시황 분석업체 베슨 노티컬(Veson Nautical)이 글로벌 유조선가가 최소 1년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베슨 노티컬은 특히 VLCC와 수에즈막스급은 내년 2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베슨 노티컬은 “러시아 및 이란 제재와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톤마일 수요와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지만, 석유 수요의 정체, 중국의 성장 둔화, 스크랩 부족 등이 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수요 침체로 인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선종별로는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2026년 상반기까지 10% 미만의 상승세를 보인 뒤 2027년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LR1 및 MR 유조선은 2027년 4분기까지는 가치하락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석유 수입 수요는 여전히 유조선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베슨 노티컬은 “인도 및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가 중국 성장 둔화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현재 유조선 발주량 대비 선단 비율은 15.2%로, 2023년 2월의 역대 최저치인 4.1%에서 크게 높아졌다.
베슨 노티컬은 이 수치를 클락슨보다 약간 더 높은 16%로 추산하면서 “선단 증가는 완만한 수준이며, 조선소들마다 컨테이너선 수주로 포화상태여서 유조선 발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