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선주들이 중국 당국의 선박 '징발'과 미국의 제재라는 이중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홍콩 기국을 대거 탈피하고 있다.
홍콩선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 측면에서 홍콩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선박이 징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다 중국인 소유 선박에 더 높은 미국 항만기항 수수료가 부과될 가능성도 우려를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홍콩기국 상선은 톤수 기준으로 세계 8위에 랭크돼 있다. 1월 기준 홍콩기국 선박은 2366척으로, 4년 전(2580척)보다 약 8% 감소했다.
베슬스밸류는 2023, 2024년에 총 74척의 선박이 싱가포르와 마셜제도로 기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벌크선이었으며, 유조선도 15척이 포함됐다.
홍콩정부는 지정학적 상황 등에 따라 선사들이 기국을 변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향후 세금 감면과 환경보호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홍콩은 여전히 국제운송센터로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