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제재로 고전하는 러시아가 극동지역 오네가조선소(Onega Shipyard)에 발주한 쇄빙선 2척 계약을 결국 취소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항만운영공사인 로스모르포트(Rosmorport)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7월 오네가조선소에 발주한 쇄빙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했다. 로스모르포트는 계약 취소 이유로 인도 예정일이 2024년에서 2026년 12월로 연기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가 지연된 것은 서방 제재로 인해 주요 부품 조달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로스모르포트는 1억 1,600만 달러의 선급금 반환을 요구했다. 오네가조선소는 최대 1.5m(약 5피트)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95m(312피트) 길이의 쇄빙선 2척을 약 2억 달러에 건조할 계획이었다. 이 쇄빙선은 LNG 이중추진 방식의 혁신적인 설계를 자랑했으나, 오네가조선소가 일부 작업을 하청준 터키 쿠제이스타조선소의 작업이 차질을 빚고, 설계에 포함된 프랑스산 아지포드(Azipod)와 바르질라(Wartsila)의 발전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작업 진도를 내지 못했다. 오네가조선소처럼 일감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 조선소들이 잇따라 인력을 해고하고 있
대만 정기선사 완하이(Wan Hai)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1만 3100TEU급 자매선 13척 인도가 완료됐다. 완하이는 지난 14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마지막 13호선인 'WAN HAI A20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지난 2021, 2022년 건조계약이 체결된 물량이다. 'WAN HAI A20호'는 아시아~남미 서안 노선의 ASA 컨테이너서비스에 투입된다. 선박 길이는 335m, 폭 51m, 흘수는 16m이며, 완하이의 요청에 따라 선수에 '세이버 윈드캡'이 장착돼 연료소비를 절감시켜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WAN HAI A20호'에는 또한 'Smart Ship Notation'이 적용돼 모니터링 및 통신시스템을 통해 운항 및 장비운영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완하이는 명명식과 함께 거제의 한 복지시설에 성의를 표시했다면서 이는 "우리는 나르고, 우리는 돌본다(We carry, We care)"는 회사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완하이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30척의 신조선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포르투갈의 해사 디지털플랫폼 BetterSea가 해운업계 최초로 FuelEU 지수를 출시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FuelEU 잉여시장의 가격 책정 및 거래에 벤치마크가 될 지 주목된다. 이 지수는 BetterSea 플랫폼에서 실행된 거래와 상장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현재까지 상장된 잉여 배출권에서 4만 1,7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환산량(t CO2e)을 기록했다. BetterSea는 6월 이후 자사 플랫폼의 평균 호가가 24% 하락한 반면, 거래 호가는 9%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매수-매도 호가차는 64% 좁혀졌으며, 이는 시장 경색과 매수자 신뢰도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다. BetterSea 공동 CEO인 막시밀리안 슈뢰어는 "지금 시장에는 여러가지 근거없는 추측들이 나돈다"면서 "하지만 우리 지수는 실행된 거래, 즉 의견이 아닌 실제 거래에 기반을 두고 있어 명확하다"고 말했다. BetterSea는 정기선 운영선사들이 잉여공급의 대부분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LNG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잉여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과 거래소들은 차익거래와 초기 포지셔닝 전략에 이끌려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Bette
싱가포르 선사 X-Press Feeders가 'X-Press Pearl호' 침몰사고에 대해 스리랑카 대법원이 10억 달러 배상 판결을 내린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X-Press Feeders는 "글로벌 해운에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스리랑카법원이 국제해상법을 무시하고 형사소송이 종결되기도 전에 침몰선박 선장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스리랑카 대법원은 지난달 X-Press Pearl호 선주와 운영업체에 10억 달러 배상 판결을 내렸고, 운영업체인 X-Press Feeders는 15일 법원 판결에 "깊은 실망"을 표하는 361페이지 분량의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성명은 "40년 넘게 X-Press Feeders는 스리랑카 무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런데도 국제해사법을 무시한 이번 판결은 전례없는 수준의 위험을 안겨주며, 대다수 선사와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리랑카 당국이 여러가지 과실을 범했는데 이에 대한 배상 책임이 제대로 부과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X-Press Feeders는 스리랑카의 환경정화작업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사는 지금까지 난파선 제거, 해
중국의 일부 조선소가 벌크선 신조선가 덤핑을 시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로 2027년 후반부터 2028년 사이 인도분이 대상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민영조선소의 경우 2028년 인도물량을 중심으로 슬롯이 비어있어 핸디사이즈급은 3000만 달러, 케이프사이즈급은 7000만 달러대 초반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조선소의 신조선가보다 500만~1000만 달러 가량 낮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불황에 따른 강재 가격 하락과 미국의 대중 견제정책에 따른 '중국 디스카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과거의 경영난에서 벗어나 부활한 소위 '좀비조선소'들이 선가를 낮춰 수주를 노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벌크선 신조선가는 지난해 말 이후 이미 하향세다. 클락슨(Clarksons)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신조선가 시세는 각각 케이프사이즈급 7350만 달러, 캄사르막스급 3650만 달러, 울트라막스급 3350만 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0만~250만 달러 떨어졌다. 이같은 클락슨 데이터에는 중국의 낮은 신조선가가 포함돼 있다. 올 상반기 벌크선 스팟운임은 중국의 원료 및 곡물의
머스크의 1만 9,076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마리 머스크(Marie Maersk)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마리 머스크호는 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운항 중이었으며,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 "8월 13일 오전 마리 머스크호에 선적된 컨테이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선원들이 발견했다"며 "선원들은 화재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은 지난 6일 로테르담항에서 출항해 말레이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머스크는 마리 머스크호가 가능한 빨리 육상으로부터 소방 지원을 받기 위해 서아프리카 해안으로 회항했다고 전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13일 저녁 소방 장비를 탑재한 예인선 2척이 마리 머스크호에 도착했다. 마리 머스크호는 1.5노트로 운항 중이며, 인근에서 9,662 TEU급 '머스크 서배너(Maersk Savannah)호'가 머리 머스크호와 같은 속도로 운항 중이다.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에 의한 화재는 정기선사들의 최대 골칫거리다. 화물의 허위 신고나 부적절한 포장과 라싱이 계속 도마위에 오르고 있으나 화재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머스크만 해도 지난해 7월 인도 연안에서 항
대만 에버그린(Evergreen)이 25억 달러를 들여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14척 발주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조선소 간 각축전이 빚어지고 있다. 조선소로선 올해 들어 '수주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주 잔량 채우기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에버그린은 올해 초에도 11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에 3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또다시 대량 발주에 나서면서 글로벌 메이저 선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이번 발주분의 연료로 LNG 이중추진을 선택했으며, 가능한 한 이른 인도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주요 조선소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중국의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소, 장난조선소, 양쯔강조선소 등이 포함됐다. 한 소식통은 "특히 한국의 빅3가 수주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조선소들은 중국 조선소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일감이 부족해진 중국 조선소들이 척당 건조가를 시세인 1억 8000만 달러보다 훨씬 낮게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전통 연료를 사용하는 1만 4,000T
고려해운(KMTC)이 1만 30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HD현대에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해운이 운항 중인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 8,000TEU급이다. 고려해운으로서는 첫 1만 TEU급 도전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이 지난달 HD현대에 스크러버 장착 컨테이너선 4척을 신조 발주한 것을 거론하면서 "K-해운의 신조선 발주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해운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년 간 발주 침묵을 지켜오면서 해운력 약화 우려를 받아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고려해운이 이번에 발주한 네오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은 전통 연료를 사용하게 된다. 신조 가격은 척당 1억 50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달 장금상선의 발주 금액이 총 8,348억 원(6억 1,110만 달러)이며, 척당 1억 5,28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선박이 극동아시아~중동, 또는 극동아시아~인도 아대륙 노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미국을 오가는 태평양 항로에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고려해운은 40년 간의 공백을 깨고 올해 태평양 항로에 다시 진출, SeaLead Shippin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14일 인공지능(AI)을 해양교통안전 행정 전반과 기술연구에 본격 도입하는 ‘AX혁신추진단'을 출범했다.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조직‧업무‧서비스 전반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단은 정부의 AI 도입 공공서비스 혁신 기조에 부응하고, 그간 AI를 활용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교통안전 분야의 AI 전환을 장기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X혁신추진단은 ▲경영전략 ▲해양교통 ▲선박검사 ▲연안여객선 운항관리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공공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공단의 중장기 AI 전환(AX) 로드맵을 수립·관리하고, 분야별 성과를 점검·보완하는 상시 체계로 운영된다. 본부장·현장 실무자·외부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며, 김준석 이사장이 단장을 맡아 조직 전반의 AI 전환 추진 동력을 강화한다. 추진단의 AI 전환은 ‘해양교통’과 ‘연안여객선 운항관리’ 분야에서 가장 먼저 두드러질 전망이다. 공단은 현재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서 제공 중인 국내 최초 AI 도입 해상교통량 예측 서비스를 더
HMM(사장 최원혁)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상선체험’을 13일 개최했다. ‘어린이 상선체험’은 평소 어린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상선과 항만을 체험함으로써 바다와 선박에 대한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매년 여름방학에 개최되며, HMM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20여명은 HMM터미널(HPNT)을 방문해 약 400m에 이르는 거대한 선박과 항만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컨테이너 등 해운 물류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또한 HMM 선박관리 자회사인 HMM오션서비스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도 체험했다.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은 해상직원 교육을 위한 시설로 실제 선박 운항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업그레이드된 최신 설비는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실제 상황과 같은 생생한 항해의 세계를 제공했다. HMM은 “어린이들이 큰 꿈을 펼치는데 이번 체험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