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 중인 해운업 넷제로(Net-Zero) 전략이 업계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월 회의에서 프레임워크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IMO는 다음달 런던에서 열릴 임시 회의를 통해 넷제로 프레임워크(NZF)를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회원국과 이해관계자들의 약속을 신뢰하며,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글로벌 합의가 필요하다”며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IMO 전략의 실행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선급(ABS)의 크리스 비어니키 회장은 “녹색연료의 상용화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넷제로 전략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전략의 일시 중지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LNG, 바이오연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가 아직 ‘전략적 와일드카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DNV Maritime의 크누트 닐센(Knut Ørbeck-Nilssen) CEO도 "LNG를 과도기적 연료로서 인정하며, IMO 전략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IMO는 “전략은 명확하며,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
불가리아 당국이 2020년 베이루트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과 관련된 화물선의 선주 이고르 그레추슈킨(Igor Grechushkin)을 긴급 체포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키프로스 시민권을 보유한 그레추슈킨은 지난주 키프로스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입국한 직후 바실레프스키공항에서 구금됐다. 그의 체포는 레바논 사법당국이 그레추슈킨과 선장 보리스 프로코셰프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발부한 지 약 5년 만에 이뤄졌다. 현재 레바논은 그레추슈킨의 송환을 추진 중이며, 불가리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수사관들을 직접 현지로 파견해 심문할 계획이다. 2020년 8월 4일, 베이루트항에 방치된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최소 218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초래했으며, 역사상 가장 큰 비핵 폭발 중 하나로 기록됐다. 폭발의 원인이 된 화물은 몰도바 국적의 화물선 ‘로수스(Rhosus)호’에 실려 있었으며, 2013년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베이루트에 입항했다. 이후 항만 사용료 미납으로 억류된 선박은 방치됐고, 폭발성 화물은 항만 창고로 옮겨져 수년간 부적절한 조건에서 보관됐다. 사고
2030년까지 약 300척의 LNG운반선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변화에 따른 신규 LNG 생산확대와 조선소의 공급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CCEC(Capital Clean Energy Carriers)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해운주간행사에서 “2030년까지 약 300~350mt의 신규 LNG 생산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최소 5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발주된 LNG신조선은 300척에도 못미쳐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변화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기존 선박의 폐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조선소의 도크 공간 부족과 신조선 가격 유지 기조로 인해 추가 공급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CCEC는 “2027~2028년 사이 LNG운반선 시장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가 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과 항만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25년 런던 국제해운주간(LISW)'에 이뤄졌으며, 총 11억 파운드(약 15억 달러) 규모의 공공-민간 통합 투자 패키지가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UK SHORE 프로그램'을 통해 4억 4,800만 파운드를 투입해 전기,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풍력기반 해양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로는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2억 4000만 파운드가 집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7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바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Peel Ports는 리버풀, 헌터스턴, 그레이트 야머스 항만에 3억 파운드를 투자하며, NatPower Marine은 해안 전력 인프라 구축에 2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입해 2,000개 이상의 숙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타인(Tyne)항의 노스사이드 개발에는 1억 5천만 파운드가 투입되며, 최대 12,000개의 일자리가 기대된다. Peel Ports 그룹의 클라우디오 베리티에로 CEO는 “향후 5년간 10억 파운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항만 중심 창고, 철강 및 금
그리스 해운재벌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Evangelos Marinakis)가 이끄는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이 차세대 LNG운반선 신조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은 HD현대와 한화오션 두 조선소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최대 4척의 신조 슬롯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주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전시회에서 마리나키스는 한화오션과 관련 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계약체결은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피탈 마리타임이 빨라도 10월에야 본격적인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신조 추진은 2028~2029년 이후 인도될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에서 2억 톤 이상의 신규 LNG 생산 능력이 승인되며, 글로벌 생산량은 현재 4억 톤에서 6억 톤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확장에도 불구하고 선주들이 신조선 발주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2030년대 초반에는 현대식 LNG운반선의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선주들은 LNG선 신조선 가격이 약 2억 5000만 달러 이상으로 높
이스라엘의 정기선사 ZIM이 새 인수자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ZIM 인수는 HMM 못지않은 대형 인수합병건으로 정기선업계의 큰 관심사다. ZIM은 기존 경영진의 인수 제안이 이사회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최근 월스트리트의 자문회사 에버코어(Evercore)와 계약을 체결해 보다 경쟁력 있는 제안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제지 칼칼리스트(Calcalist)의 보도에 따르면 ZIM의 CEO 엘리 글릭만(Eli Glickman)과 해운 투자자 라미 웅거(Rami Unger)는 하이파에 본사를 둔 ZIM을 비공개로 인수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제안가는 주당 약 20달러로, ZIM이 보유한 현금 자산 29억 달러(주당 약 24달러 상당)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사회는 이같은 제안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판단해 수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ZIM은 공식적인 제안서를 아직 제출받지 않았으며,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도 거부한 상태다. 에버코어와 용역 계약 체결은 ZIM이 보다 폭넓은 잠재적 인수자들과 접촉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업계에서는 머스크(Maersk)가 ZIM 인수에
중국의 최대 선사인 Cosco가 중국 선전(Shenzhen)과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쌍둥이' 항만 투자를 통해 공급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osco는 15일 홍콩의 자회사 Cosco Container를 통해 Shenzhen Port Logistics Group, CCCC Fourth Harbour, CoscoCOSCO Shipping Logistics(광저우)와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Shenzhen Cosco Shipping Smart Supply Chain’을 설립했다. 이 법인의 총 자본금은 10억 위안(약 1억 4000만 달러)이며, Cosco Container는 37%의 지분을 보유한다. 신설 법인은 다기능 창고, 콜드체인 보관소, 세관 감독시설, 다기능 물류단지를 기반으로 선전의 옌톈 지역에 수집 및 유통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Cosco는 이번 프로젝트가 주강 삼각주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고 디지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Cosco는 싱가포르에서도 의미있는 투자협력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환적 터미널운영업체인 PSA와 MOU를 체결하고, 2027년 개장을 목표로 ‘PSA Supply Chain Hub @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위원장 박성용)과 한국해사재단(이하 해사재단, 이사장 이진방)이 16일 오후 ‘바다의인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상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구한 ‘바다의 의인’을 적극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양 기관은 바다의인상 지원 활동에 힘을 모아 해상 구조 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선원노련과 해사재단은 해양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상호 발전 협력 활동 추진 등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특히, 해사재단이 운영하는 ‘바다의인상’ 시상에 선원노련이 동참함으로써 의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민간의 자발적 구조 활동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항해와 조업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위험에 빠진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나서준 바다의 의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시상에 동참하게 됐다”라며, “이번 협약이 해양 안전 문화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다의인상’은 바다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또는 재산을
미국이 오는 11월부터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항만 기항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 재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대서양 횡단 MS2 서비스를 MD2(아시아-지중해)와 GS2(중동-미국)로 분리해 선박 운용의 유연성을 높였다. MD2 서비스는 부산에서 출발해 상하이, 싱가포르, 탕에르, 바르셀로나, 제노바 등을 경유하며, GS2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미국 롱비치와 오클랜드를 포함한 중동 항만을 연결한다. 이들 노선에는 중국산 선박이 집중 배치되며, ONE 등은 미국 항만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부담을 피하려 하고 있다.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 사이 아시아-미국 서안 항로에서 중국산 선박 수는 19% 감소했으며, 아시아-미 동안 항로에서도 20% 줄어들었다. 대서양 횡단 노선에서는 44척에서 6척으로 중국산 컨테이너선이 급감했다.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그러나 “일부 노선에서 중국산 선박의 비중이 여전히 높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시아-미국 서안 항로에서 중국산 선박 비율은 25~30
메이저 정기선사들이 선박 화재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위험화물 심사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하며 업계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세계해운협의회(WSC)는 최근 10년 사이 선박 화재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 중 1/4 이상이 잘못 신고된 위험화물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지원 이니셔티브는 WSC가 3년간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화물의 성격을 고의로 위장하는 화주를 식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매년 약 2억 5000만 개의 컨테이너가 이동하는 가운데, 개별 검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해당 프로그램은 키워드 검색과 알고리즘을 통해 위험 가능성이 있는 화물을 선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CMA CGM, 머스크, MSC, 하팍로이드 등 12개 글로벌 정기선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 세계 TEU 용량의 약 70%를 움직인다. WSC의 CEO 조 크라멕DMS “잘못 신고된 화물로 인해 인명 피해를 동반한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업계가 협력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위험을 조기에 식별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속 프로그램은 미국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