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고강도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대만의 핵심 해상 교통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2022년 대만 포위훈련 당시보다 주요 항만과 섬에 더욱 근접한 해상 구역을 포함해 해운과 지역물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선사령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대만 해협과 인접 해역에서 하루 동안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훈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지정된 해역과 영공을 포함한다.
동부전선사령부는 해당 기간 동안 군함과 항공기의 접근을 피할 것을 경고했으나, 민간 상선에 대한 직접적인 항행 통제 조치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는 훈련 구역이 대만 남부 카오슝(Kaohsiung) 인근 주요 항로와 도서 주변에 설정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오슝은 대만 최대 항만이자 글로벌 컨테이너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 중 하나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훈련이 단순한 무력시위 차원을 넘어, 위기시 중국이 대만의 ‘생명선(Lifeline)’으로 불리는 해상 보급·수출입 항로를 통제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2년 훈련이 상징적 포위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실제 해상 교통 흐름을 정밀하게 압박하는 시나리오에 더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해상 보험업계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대만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위험 평가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훈련이 반복될 경우 항로 변경이나 추가 보험료가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