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차로 20여 분 서쪽으로 달리면 영도를 사이에 두고 바다 건너편에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인 신선대감만터미널(BPT)이 모습을 드러낸다. 부산 북항에 위치한 신선대와 감만은 원래 별개 부두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단일 운영 체계를 갖췄다. 지난 30일 찾은 신선대감만터미널은 안벽 크레인이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들어 올릴 때마다 금속이 마찰하는 소리와 기계가 내는 경고음이 선선한 바닷바람을 타고 귀를 울렸다.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야드트랙터는 선적 순서를 맞추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흥아라인, 남성해운, 고려해운 등 국적선사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들이 서너 개씩 야드에 층층이 적재돼 있었다. 부두에서는 최대 8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해 컨테이너를 부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지난 6~7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수출 물량 관세 부과를 앞두고 화물이 몰리며 장치율이 일시적으로 치솟았다는 게 현장 설명. 현재는 물동량이 다소 안정된 상태다. 다만 선박 입·출항이 집중되는 금요일과 주말은 여전히 터미널이 바쁘게 돌아간다. 배 한 척은 보통 12~36시간 머물며 작업을 마치고 다시 항로에 오른다. 부산항은 한국 수출입 물류의 관문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수
러시아의 LNG운반선 ‘부란(Buran)’호가 북극항로(NSR)에서 두꺼운 해빙에 가로막혀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선박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운영 중인 ‘그림자 함대’ 중 한척으로 분류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부란호는 지난달 26일 캄차카의 코략(Koryak)FSU(부유식 저장·하역설비)에 화물을 하역한 뒤 29일 베링해협 북쪽으로 북극항로에 진입했다. 이후 사흘 간 축치해의 해빙 가장자리를 따라 남북으로 반복 이동하며 항로를 탐색 중이다. 부란호의 쇄빙등급은 'Arc4급'으로 해빙이 심하지 않을 경우 독자 운항이 가능하지만, 현재와 같은 해빙 조건에서는 쇄빙선의 호위가 필요하다. 러시아는 'Arctic LNG-2 프로젝트'의 LNG를 중국 베이하이로 수출하기 위해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겨울철 해빙조건이 심각해지면서 점점 운항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부란호의 자매선 '보크쇼드(Vokshod)호'는 원자력쇄빙선 '시비르(Sibir)호'의 호위를 받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운항하고 있다. Arctic LNG-2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노바텍(Novatek)은 낮은 쇄빙등급의 LNG선은 이미 수에즈 운하 노선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북극항로를 독
울산항의 폐쇄회로 카메라(CCTV) 청소는 앞으로 드론이 맡게 된다.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변재영)는 최근 드론을 활용한 폐쇄회로 카메라 청소 시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오는 12월 울산항 내 폐쇄회로 카메라 정기 청소부터 드론을 본격적으로 투입한다고 3일 밝혔다 드론 도입은 울산항의 폐쇄회로 카메라가 비료ㆍ석탄 등 분진 화물에 자주 노출되어 렌즈 오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기존의 고소작업 방식이 작업자의 추락사고 위험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드론을 활용한 청소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7~25M 높이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의 렌즈 오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으며, 청소 품질은 기존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작업시간은 약 2배 단축, 추락사고 위험은 완전히 제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드론 청소 도입은 단순한 업무 혁신을 넘어, 항만시설 안전관리를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항만 구현을 위한 첨단기술 적용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 상호관세 1년 유예 및 미국과 우리나라 간의 관세협상 합의가 글로벌 해운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고 3일 밝혔다. ■미·중 상호관세 등 통상조치 조정 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 갈등 완화의 일환으로 상호 보복적 고율 관세 및 입항수수료 조치를 재검토하며, 상호관세를 조정·유예하는 발표가 있었다. 해진공은 미·중 간 교역 리스크가 일부 완화될 전망이며, 특히 미국산 농산물 등 중소형 벌크선 화물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혔으며 특히 항만 입항수수료 및 제재 조치 유예는 해운사들의 운항비용 완화 및 선복 회전율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조치들이 대부분 1년 유예 또는 조정 형태로 발표되었기 때문에, 만료 이후 해당 조치 재개 가능성과 반도체·희토류 산업 분야 갈등 재점화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유효한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및 한국발 선복 영향 한편 한·미 양국도 최근 관세부문 조정안을 포함한 협상안을 발표하였으며, 특히 자동차관세를 15% 수준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시행해온 항만 수수료 부과를 오는 10일부터 유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경제·무역 합의에 대한 팩트시트(설명자료)에서 “중국은 ‘해양·물류·조선업 지배력 강화’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발표에 대한 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여러 해운 업체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미국 역시 301조 조사에 따라 취했던 대응 조치 시행을 2025년 11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한다”며 “이 기간 동안 미국은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하는 한편 한국, 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지속해 미국 조선업 부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양국 간 무역 긴장 완화의 일환으로, 선사들의 항로 운영 부담과 조선업계 수주 불확실성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머스크(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 등 글로벌 선사들도 이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머스크는 “항만 수수료 유예가 실제 운임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으며, 하팍로이드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미중 갈등의 불똥이 번진 한화오션
러시아가 내년 북극 해운항만 활성화를 위한 국채 발행규모를 300억 루블로, 올해보다 3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무르만스크주지사인 안드레이 치비스(Andrey Chibis)는 최근 열린 북극항로에 관한 러시아연방 국무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의 극북 지역정부 관계자들은 그간 여러 차례 북극 해운항만 활성화를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치비스 주지사가 이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치비스는 당시 회의에서 "북극 경제 지원금은 연초에 제공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금 조달이 빠를수록 연료 구매작업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 상환기간에 대해서도 현재의 1년이 아니라 "2년, 더 좋게는 3년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올해의 경우 북극 14개 지역에서의 해운항만 활성화 자금으로 100억 루블의 국채 발행 한도가 설정됐으며, 러시아 재무부는 각 지역의 요청에 따라 28억 루블을 추가 발행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해양수산분야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보도자료를 '숏폼(Short-form) 영상'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공단은 3일부터 보도자료를 1분 내외의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수호TV(@HaesuhoTV)'와 공식 SNS 채널에 게시하는 ‘콤사(KOMSA) 브리핑'을 본격 운영한다. '콤사(KOMSA) 브리핑'은 기존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을 뉴스 방송 형식으로 간결하게 구성한 영상 콘텐츠다. 쇼츠‧릴스 등 모바일 친화적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공단 관계자는 “언론보도는 여전히 해양수산계 전문 독자층과 활자매체에 익숙한 이용자를 중심으로 소비되는 반면,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시청자가 1분 안에 각종 해양안전 소식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작년 11월부터 주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소개하는 영상 시리즈 ‘투데이 콤사(KOMSA)’를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약 30건의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투데이
러시아 컨테이너시장이 서방의 경제 제재와 글로벌 선사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보이며 주요 항만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톡, 노보로시스크 등 러시아 주요 항만에서 올해 들어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선사의 철수로 인해 컨테이너 무역이 위축됐으나, 중국과 터키, 그리고 자국내 신규 선사들이 직항 서비스를 개시하며 물동량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MSC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미 서부 해안을 연결하는 냉동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CMA CGM은 3년 만에 러시아 복귀를 선언하며 오는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첫 기항할 예정이다. 중국 북스(Vuxx)쉬핑은 러시아와 남미 동해안을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를 개시했고, 중국 AGS쉬핑과 러시아의 오로라라인(Aurora Line)도 각각 로테르담-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을 운영 중이다. 오로라라인의 2100TEU급 'Hong Chang Sheng호'는 지난 8월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서 북극항로를 거쳐 중국으로 컨테이너를 운송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2년 침공 직후 급감했으나, 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회담을 “10점 만점에 12점짜리”로 평가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미국과 중국 간 '휴전'이 일시적이지만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6~7점"이란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과감하게 ‘12점’으로 표현하며 회담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의 대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했지만, 해운전문가들은 이 같은 낙관론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항만 수수료 전쟁이 최소 1년 가량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운시장에 숨통이 트였다"고 평가했다. 최근까지 양국은 상대국 선박의 기항 수수료와 운송품에 대한 관세를 상호 부과하며 무역 비용을 급격하게 높여왔다. 한 해운 분석가는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 간의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글로벌 물류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휴전은 단기적으로 선박 운항비용을 줄이고 운항 일정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이번 합의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여전히 47%로, 올해 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가 최근 3,534TEU급 소형 컨테이너선 ‘Newnew Star2호’를 인수했다. 이 선박은 중국의 하이난양푸뉴쉬핑(Hainan Yangpu New Shipping)이 운영하던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MSC는 올들어 벌써 약 50척의 중고 컨테이너선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된다. Newnew Star2호는 2007년 건조된 컨테이너선으로, 이전 선명은 ‘Northern Defender호’였다. 매매 가격은 약 2,6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하이난양푸뉴쉬핑이 2023년 3월 독일 선주로부터 1,700만 달러를 주고 매입한 것에 비해 약 53% 오른 것이다. MSC는 최근 몇 년간 중고선 시장에서 활발한 매입을 이어가며, 공급망 안정성과 운항 유연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MSC의 아시아-유럽 항로에서의 피더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