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정부의 조선업 지원이 불공정한 관행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중국에 벌금을 부과할 근거를 마련했다. 로이터는 캐서린 타이 USTR 대표가 중국의 불공정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이 해상물류와 조선업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중국에 대한 워싱턴의 강경한 입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 대표는 미국 철강노조가 지난 3월 중국 조선업에 대한 조사를 청원한 후 조사에 들어갔으며, USTR 조사관들은 베이징이 재정 지원과 비중국 기업에 대한 장벽 등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USTR 보고서는 베이징이 조선, 물류 및 해운 분야에서 "중국의 노동 임금을 심각하고 인위적으로 억제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도됐다. USTR 보고서에서 시정조치가 권고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중국 조선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둘 다 첫 임기 동안 USTR의 조
글로벌 선박 해체시장 1위를 놓고 방글라데시와 인도가 경쟁하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해체 강국'인 방글라데시의 지난해 해체 선박은 144척, 96만 8,000gt에 불과했다. 이는 gt 기준 2005년 이후 최저치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0여년 간 최소 200만 gt 이상의 폐선을 해체하며 1위를 지켜왔으며, 지난 2021년에는 280척, 273만 gt를 해체하면서 최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22년 선박해체가 114만 gt로 급감한 이후 좀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폐선 현금구매업체인 GMS에 따르면 2024년 해체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해 1분기 ldt당 600달러이던 것이 그 해 12월 말에 45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방글라데시의 많은 해체조선소가 경영난에 처했고, 일부는 작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올해 해체시장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6월 26일에 발효되는 선박의 안전한 재활용에 관한 홍콩협약(HKC)이 변수가 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해체조선소 다수가 HKC의 표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으로,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 간 '녹색야드' 5곳 개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인도는
2025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K-방산 중남미 진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함정 프로젝트의 착공식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금)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수출하는 함정 3종(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이다. 강재절단식(Steel Cutting) 및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시작으로 페루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함정들이 건조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Gustavo Adrianzén Olaya)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Walter Astudillo)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Luis Jose Polar Figari) 해군참모총장, 세자르 에르네스토 콜룬헤 핀토(Cesar Ernesto Colunge Pinto) 해군참모장 등 페루 정부 고위 인사들과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가 참석했다. 이 함정들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시마조선소의 시설을 활용해 현지에서 건조되며, HD
HJ중공업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양대 사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잇달아 수주 곳간을 채우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조선부문에서는 1조 7,5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려 2022년 수주액 대비 150%, 2023년에 비해서는 30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건설부문에서는 공공공사 분야에서 1조 3,000억 원, 도시정비사업 8,000억 원, 기타 민간·해외공사 등으로 8,400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전통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특수선사업에서는 MRO 사업 역량이 수주 낭보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따내 MRO 시장에서 강점을 재확인했다. 이외에도 해경의 3,000톤급 경비함 1척, 신형 고속정 4척 신규 건조사업 등을 포함해 총 5,504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상선사업 분야에서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탈탄소 기술에 중점을 둔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지역 여러 선주사로부터 총 8척, 1조 2천억 원 규모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새해 첫 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K-조선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금융지원 방침을 밝혔다. 윤 행장은 6일 울산에 위치한 HD현대미포에서 열린 친환경 선박 명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문은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조선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암모니아는 저탄소 에너지원이자 향후 수소 운송을 위한 매개 물질로서 탈(脫) 탄소에너지 전환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윤 행장은 이날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간의 조선업 진검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K-조선의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시장 선점의 선순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은 주요 해외 선주에게 우리 조선업의 우수성을 지속 홍보하고 친환경·고부가 선박 발주를 통해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해외 고객사엔 전략적인 금융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뒤 HD현대미포 사업장을 방문하고 조선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러시아의 야심찬 '라이더(Lider)급' 120MW급 원자력쇄빙선 건설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 중요 기자재인 원자로용 특수 해치커버를 운송하던 선박이 지난달 지중해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9,490dwt급 벌크선인 '우르사 메이저(Ursa Major)호'는 지난해 23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블라디보스톡으로 운항하던 중 지중해 서부 지브롤터 해역에서 기관실 폭발로 침몰했다. 이 배에는 극동 즈베즈다(Zvezda)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라이더급 1호선 '로시야(Rossiya)호'에 설치될 45톤 무게의 원자로용 특수 해치커버가 실려있었다. 전문가들은 새 해치 건조에 1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시야호는 지난 2020년 4월 원자력쇄빙선 운항선사인 아톰플로트(Atomflot)에 발주됐으며, 인도예정일은 2027년이었다. 즈베즈다조선소는 2020년 7월 로시야호 건조에 착수했지만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지않아 지난해 초 로시야호 인도일을 2030년으로 늦춘 바 있다. 라이더급 원자력쇄빙선은 세계 최대의 원자력쇄빙선으로 총 길이 205m, 만재 배수량 7만1,000톤 규모로, 2기의 RITM400 원자로에 의해 가동된다. 북극
2024년 90척이 넘는 LNG운반선이 신조 발주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조선가 상승, 인도시기 연장 등으로 신조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 따르면 LNG선 총 오더북은 지난해 발주분 90척을 더해 326척으로 늘어났다. 이는 현행 LNG선 선대의 약 52%에 해당하는 것이다. 2024년 발주된 90척에는 2척의 부유식 LNG생산장치(FLNG)와 2척의 부유식 저장 및 재기화장치(FSRU), 11척의 LNGBV 등 15척의 특수선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78척 중 51척은 카타르에너지의 발주에 의한 것으로, 51척 중 24척은 27만 1,000cbm급 'QC-Max'였다. 지난해의 맹렬한 LNG선 발주기세는 4분기들어 주춤해졌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올해 LNG선 발주는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올해 20~45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NGBV는 LNG선과 달리 여전히 인기이며, 지난해 4분기에만 6척이 발주됐다. 한편 펀리스(Fearnleys)는 올해 80척 이상의 LNG선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6, 2027년에도 비슷한 숫자의 LNG선이 인도
중국이 대형터빈용 해상풍력터빈설치선 건조에 성공했다. 중국 CIMC(China International Marine Containers Group)는 '티에젠 풍력발전 2000(Tiejian Wind Power 2000)'으로 명명된 풍력터빈설치선을 건조해 지난 12월 28일 산둥성 옌타이의 CRCC 항만·운하공정그룹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길이 136m, 폭 53m인 이 선박은 순항속도 8노트에 5,000㎡에 달하는 넓은 갑판을 갖추고 있다. 첨단 DP-2 다이나믹위치시스템이 장착돼 바람이나 파도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고정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 수준의 위치정확도를 제공해 최대 80m 깊이에 해상풍력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메인 크레인은 2,000톤의 리프팅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후크 높이는 무려 165m나 돼 20MW 이상의 해상풍력터빈 설치가 가능하다. 중국은 최근 몇 년 간 대형터빈 설치에 적합한 해상풍력터빈설치선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에 '4세대'로 불리는 자체 부상 및 자체 추진이 가능한 풍력터빈설치선을 건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CIMC는 중국 남부 선전에 본사를 둔 물류 및 에너지장비 제조업체다.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8만 8,000㎥급 차세대 친환경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Very Large Ammonia Carrier)에 대한 설계개념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HJ중공업과 로이드선급은 지난 7월 차세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6개월간 연구 활동에 집중해왔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대체 연료로 수소와 함께 무탄소 시대에 적합한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 ‘넷제로’ 추진을 공식화하는 등 미래 무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해 암모니아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발주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J중공업은 LNG DF,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 연구 개발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급이 요구하는 설계 하중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8만 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의 기본 및 구조 설계를 성공적으로 인증받았다. HJ중공업은 암모니아 운반선의
중국이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첫 번째 076형 차세대 수륙양용 강습함 '쓰촨함'을 진수했다. 쓰촨함은 LNG선 건조로 잘 알려진 후동중화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설계에서 취역까지 불과 4년 계획으로 건조됐다. 진수 이후에는 장비 시운전, 계류 시험, 해상 시운전 등 일련의 계획된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만재 배수량이 4만 톤이 넘으며 이중 아일랜드(Dual-Island) 상부 구조와 전장 비행 갑판이 특징이다. 혁신적인 전자기 캐터펄트 및 어레스터 기술이 적용되어 고정익 항공기, 헬기, 수륙양용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움직이는 해상 드론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해군은 이 함정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으로서 해군의 변혁을 앞당기고 원해에서의 전투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군은 상륙전 및 다차원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2019년에는 상하이에서 최초의 075급 상륙함인 '하이난함'이 공개됐다. 1세대 수륙양용 강습함인 하이난함은 2021년 4월에 공식적으로 취역했으며, 이후 두 척의 075형 상륙함인 '광시함'과 '안후이함'이 추가로 취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