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사 그리말디(Grimaldi Euromed)의 자동차운반선 ‘Grande Roma호’가 영국 해협을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추진력을 상실하고 긴급 예인됐다. 화재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전기차 화재가 아니라 엔진룸 화재였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10시경 발생했으며, Grande Roma호는 프랑스 북서부 해안 인근에서 표류하다 예인선에 의해 구조됐다. 그리말디는 승무원들이 화재가 나자 즉각 이산화탄소를 기관실에 주입하고 격벽 냉각을 실시해 화재 확산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2003년 건조된 5,379CEU급 자동차운반선으로, 앤트워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프랑스 예인선사인 Les Abeilles 소속 2만 1,740마력의 예인선 ‘Abeille Liberté호’가 26일 오전 9시36분에 구조 작업을 시작했으며, Grande Roma호는 27일 르아브르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박은 Britannia P&I클럽에 가입돼 있다. 인도 이후 항만국통제(PSC) 억류 이력이 없으며, 최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실시된 안전 점검에서는 화재안전 관련 6건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운 시장에서 소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10월 중순 이후 약 열흘 만에 30척에 육박하는 신규 발주가 체결됐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발주된 소형 컨테이너선은 18척의 확정 계약과 10척의 옵션 계약 등 28척을 기록했다. 수주 조선소에는 특히 신규 진입업체들이 여럿 포함됐다. 모나코에 본사를 둔 Transocean Maritime Agency는 중국의 뉴다양조선소(New Dayang Shipbuilding)에 3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척당 신조선가는 약 45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인도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또 독일 선주사 Peter Dohle Schiffahrts는 29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중국의 황푸웬청조선소(Huangpu Wenchong Shipbuilding)에 발주했다. 이밖에 발주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검토하는 선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그리스 선주 페트로스 파파스(Petros Pappas) 소유의 오션벌크(Oceanbulk)는 3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신조를 놓고 중국 저우산창홍국제조선소(Zhoushan Changhong International Shipyard)와 협상 중
HD현대가 각계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미래 조선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APEC 2025 KOREA의 시작을 알렸다. HD현대는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을 주제로 진행됐다. 퓨처 테크 포럼에는 정기선 회장을 비롯한 HD현대 임직원,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지멘스 등의 포럼 연사, 조선업계 관계자, 학계 관계자, 정부 및 군 관계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조연설을 맡아 혁신 기술을 통한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당부했다. 정기선 회장은 “인공지능(AI)은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Global Alliance of 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삼성중공업이 7,500㎥급 LNG운반선에 한국형 LNG 화물창(이하 KC-2C)을 탑재하고 인도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인 한국형 LNG화물창 시대를 본격화했다. 앞선 1호 한국형 LNG화물창의 실패를 설욕한 명예회복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하여 한국형 화물창 KC-2C를 상업용 LNG 운반선에 최초 탑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LNG운반선은 이달 인도돼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 LNG 수송 첫 항차를 순조롭게 마쳤다. 삼성중공업과 대한해운엘엔지는 지난해 8월 LNG 운반선의 기존 화물창을 KC-2C로 개조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거제조선소에서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가스 시운전을 완료 하고 인도하게 된 것이다. KC-2C는 외국에 의존해 온 LNG 화물창의 기술 자립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임. 기존 화물창과 비교해 2차 방벽 설계 및 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KC-2C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1년 구축된 LNG 실증설비에서 화물창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주력해왔다. 또한 2023
HMM(대표이사 사장 최원혁)이 글로벌 인증기관 LRQA(로이드인증원)으로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과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 37301) 통합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24일 HMM 여의도 사옥에서 개최된 인증서 수여식에는 최원혁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포티스 캄푸리스(Mr. Fotis Kampouris) LRQA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 이일형 한국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ISO 37001은 기업의 뇌물·부패 위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이며, ISO 37301은 법규 준수와 관련 리스크를 통제·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모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최고 수준의 국제인증이다. HMM은 이번 인증을 위해 ▲윤리·준법 경영 방침과 관리 규정 수립 ▲대표이사 주재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P, 공정거래 자율준수 제도) 선포식 개최 ▲부서별 의무 법령 식별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전 임직원 윤리·CP 교육 대면 실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특히, CP 도입 이후 임직원 교육을 해외 권역까지 확대하고, 부서별 공정거래 담당자 지정, ‘컴플라이언스 데이’ 개최, 윤리·준법 실천 서약 시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미국과 중국이 조선 및 무역 분야의 주요 현안을 놓고 '예비 합의'에 도달하며 양국 간 긴장 완화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예비 합의는 오는 30일 한국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 간 포괄적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국간 고위급 회담은 25, 26일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됐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USTR)가 참석했다. 회담은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조선산업 보조금, 기술이전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해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미 NBC, ABS,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에 "(100%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베
홍콩특별행정구(HKSAR) 정부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상호 항만 수수료 부과조치에 대해 홍콩항의 자유항 지위를 재확인하며, 본토와는 별개의 관세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이 독립적인 관세 영토로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 본토와는 다른 관세 시스템을 갖춘 독립적 관세 지역”이라며, “이번 미·중 간 항만 수수료 갈등과 관련해 홍콩은 베이징의 새로운 항만세 정책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양국 간 갈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으며, 자율적인 항만 운영과 무역 정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홍콩 정부의 이같은 입장 확인에 일부 선사들은 벌써 미·중 간 긴장 고조에 따라 노선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홍콩항이 글로벌 항만 허브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홍콩항의 독립적 지위가 대체 항로 및 환적 항만으로서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광저우 인근 해역에서 싱가포르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중국 국적의 벌크선이 충돌해 벌크선이 침몰하고 선원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싱가포르해운항만청(MPA)에 따르면 이 사고는 25일 저녁 광저우 앞바다에서 발생했으며, 충돌 선박은 1만 3,400TEU급 컨테이너선 ‘Wan Hai A17호’(2024년 건조)와 1만 4,000dwt급 벌크선 ‘Hai Li 5호’(2008년 건조)다. 이 사고로 인해 ‘Hai Li 5호’는 충돌 직후 전력이 끊긴 뒤 침몰했으며, 선원 15명 중 2명이 실종됐다. ‘Wan Hai A17호’는 현재 조사 목적으로 억류된 상태다. 이 선박은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국제터미널(NIT)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다수의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었으며, 환경 피해 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메이저 토탈(TotalEnergies)이 4년 간 중단됐던 200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치를 공식 해제했다. 2021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건설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프로젝트가 재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5년째 10차례 연기돼온 HD현대 및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신조 계약도 '탄력'을 받게 됐다. 토탈은 24일 모잠비크 정부에 서한을 보내 불가항력 해제를 통보했으며, 프로젝트 재개는 모잠비크 정부가 수정된 예산과 일정에 대한 승인을 완료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탈은 “개발계획의 부속문서(Addendum)가 정부에 의해 승인되어야만 프로젝트가 완전히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연간 1,3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대형 시설로,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90% 완료되었으며, 가스터빈은 해외에서 제작 중이다. 토탈은 향후 작업을 ‘격리 모드(Containment Mode)’로 진행할 예정이며, 보안상 이유로 근로자들은 항공 또는 해상으로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주요 EPC(설계·조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의 첫 사례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APEC 2025’가 개최되는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렸으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과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Eric Chewning) 전략 개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MOA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개념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