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받은 유조선들을 자국 선박등록부에 지속적으로 편입하며 이른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선박 등록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40% 증가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제재 대상 선박을 자국기로 전환하는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과 EU가 러시아 선박등록부에 대한 직접적 압박, 제재 위반 의심 선박에 대한 승선 조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제재 회피를 위한 선대 운용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나포 사건도 러시아의 전략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국기에 편입된 유조선 상당수가 IMO GSIS(Global Integrated Shipping Information System) 등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선박"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베이스 미등록은 실제 소유·운항 구조를 숨기고 제재 감시망을 회피하기 위한 전형적 방식이다.
한 해운정보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베이스에 나타나지 않는 선박이 늘어날수록 제재 집행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 선박등록부에 대한 외교적·행정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원유 가격상한제(Price Cap) 위반, AIS(자동식별장치) 비활성화, 환적(Ship-to-Ship Transfer) 은폐 등을 겨냥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최소 5척의 제재 유조선에 승선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제재 회피 목적의 선박 확보, 자국기 등록 확대, 비가시적 선박 운용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글로벌 탱커 중개업자는 “러시아는 그림자 함대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단기간 내 축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서방의 단속이 강화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선박이 러시아 국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