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장에서 긴급 연료할증료(Emergency Fuel Surcharge, EFS)와 저속 운항(Slow Steaming)이 화주 비용 구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벙커 가격이 급등하자 선사들은 잇따라 EFS를 인상하고 있으며, 일부 항로에서는 운항 속도를 낮춰 비용을 상쇄하는 전략을 적용한다.
하팍로이드(Hapag-Lloyd) CEO인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벙커 포뮬러는 3~4개월의 시차가 있었지만, 최근 고객들은 월 단위 조정 방식을 선호한다"며 "이는 높은 연료비를 더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구조이고, 고객도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벤 얀센은 호르무즈 봉쇄 이후 자사 연료비가 주당 약 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전하면서 철도·피더·트럭 운송 등 전 구간에서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화물운송업체인 크레인 월드와이드(Crane Worldwide)도 시장 분석에서 “EFS가 해상 뿐 아니라 내륙·복합운송 구간까지 확대되며 총 물류비 예측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EFS와 내륙 할증료·복합운송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며 화주 비용 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계 선사 ONE는 이번 주들어 TEU당 헤드홀(Head-haul)은 120달러에서 160달러, 백홀(Back-haul)은 60달러에서 80달러, 짧은 구간(Short-sea)은 60달러에서 80달러로 EFS를 각각 인상했다.
문제는 이 인상안이 벙커 가격이 이미 고점에서 하락하던 시점에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화주–선사 간 갈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선사들은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저속 운항을 재도입했다.
2025년 4분기 대비 평균 선속이 2.3% 떨어졌으며, 4월 14일 평균치가 15.18노트로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파라이너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장기적으로 재개되고 벙커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선속 회복은 하락 속도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