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한화필리(Hanwha Philly Shipyard)조선소’가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을 첫 수주했다.
국내 자본이 투입된 이후 첫 미 해군 프로젝트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보급함 하청'이라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는 이번 수주를 통해 노르웨이 선박설계업체인 VARD가 주도하는 경유류보급함(T-AOL, T-Auxiliary Oiler Light) 설계 프로젝트에 하도급(Subcontractor) 형태로 참여한다.
한화는 개념설계 단계에서 선형 개발, 비용분석, 제조 최적화 등에 대한 기술검토를 수행하게 된다.
한화디펜스 USA의 톰 앤더슨(Tom Anderson) 소장은 "미 해군 차세대 물류함 설계 및 통합 분야에서 VARD와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주는 글로벌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해 미 해군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함정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자평과 달리 국내 조선업계의 반응은 자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망신을 꼴뚜기가 시킨다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업계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VARD의 하청업체는 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T-AOL은 ‘차세대 물류지원함(NGLS, 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으로 불리며, 상용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개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함정은 전방 작전지역에서 연료, 탄약, 각종 군수물자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설계 개념은 기존 대형 함대 유류보급함 대비 소형화, 경량화, 저비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기 연구에서 선형 규모가 약 3,000~4,000DWT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함정 1척당 건조 비용은 약 1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미 해군의 최신 함대 유류보급함인 존 루이스(John Lewis)호의 8억 달러 대비 1/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