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가 23일 오후 파나마 운하 입구에 위치한 발보아(Balboa)항과 크리스토발(Cristóbal)항에 대해 즉각적인 '점유(Occupation) 명령'을 발동했다.
이들 항만은 홍콩계 GTO인 허치슨 포트 홀딩스(Hutchison Ports)가 운영해온 전략 거점항으로, 이번 강제 조치는 파나마 정부와 허치슨 간의 장기 갈등이 정점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파나마 정부는 이날 발표한 법령을 통해 파나마 해양청(AMP·Autoridad Marítima de Panamá)에 두 항만의 통제권을 부여했다. 정부는 “국가적 이익과 항만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허치슨은 1990년대 후반부터 발보아·크리스토발 항만을 운영해 왔으며, 이들 항만을 파나마 운하 양측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허브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파나마 정부는 계약 조건·투자 이행·운영권 갱신 문제 등을 두고 허치슨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 왔다.
파나마 정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운영권 박탈에 해당해, 향후 국제중재나 외교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들 항만의 임시 운영업체로는 머스크(Maersk) 그룹의 항만 자회사인 APM터미널(APM Terminals)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파나마 정부는 점유 이후 항만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APM 터미널을 임시 운영업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운항 차질 최소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터미널 운영 주체가 갑자기 바뀌면 선박 일정, 터미널 처리능력, 항만 서비스 품질에 단기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와 임시 운영업체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를 이루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