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초 북서항로에서 좌초된 네덜란드 화물선 ‘템즈보그(Thamesborg)호’가 사고 후 한 달만에 겨우 탈출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주 사고 현장에 도착한 쇄빙선 ‘보트니카(Botnica)호’는 핀란드에서 건조된 다목적 지원선으로, 117톤의 볼라드 견인력을 갖추고 있어 기존 예인선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보트니카호는 여름철에는 용선되며, 겨울철에는 에스토니아 탈린항에서 발트해 항로 개방을 위해 투입된다.
앞서 템즈보그호는 중국 롄윈강항에서 출항해 캐나다 바이코모로 향하던 중, 북서항로의 얕은 여울에서 좌초됐다.
이후 연안예인선 ‘베벌리(Beverly) MI호’와 화물선 ‘실버 코펜하겐(Silver Copenhagen)호’가 현장에 도착해 일부 탄소블록 화물을 옮겼다. 또다른 화물선 ‘누날리크(Nunalik)호’도 현장에서 화물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템즈보그호 복구가 아니라 이 선박에 적재된 화물 중 위험화물을 우선 빼내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
현재 북서항로 북쪽지역에는 해빙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으며, 캐나다 제빙국은 사고해역 북쪽의 배로우 해협이 곧 접근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템즈보그호를 동쪽의 퓨리 앤 헥라 해협을 통해 폭스 분지로 이동시키는 방안과, 서쪽의 아문센만을 거쳐 알래스카와 보퍼트해로 향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템즈보그호의 운영선사인 바겐보그(Wagenborg)는 기상조건이 허락할 경우 다음주 중 선박을 다시 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확히 어디로 이동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