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본토를 잇는 해상교통을 국가가 직접 책임지는 유럽의 공공서비스 의무제(PSO, Public Service Obligation)처럼, 우리나라도 연안여객선 공공성 강화가 섬 주민 교통권 보장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섬 주민 교통권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해외 선진 사례들을 토대로 국내 연안여객선 공영제 도입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회와 해양수산, 학계 전문가 외에도 전국 지자체와 여객선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해상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이 제시됐다. 발제에 나선 한국섬진흥원 장철호 부연구위원은 연안여객선이 단순한 민간 수송수단이 아니라 섬 주민의 생존과 생활을 지탱하는 국가기간교통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섬 인구 감소와 고령화, 민간 중심 지원체계 한계 등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부연구위원은 유럽의 공공서비스 의무제(PSO)를 소개하며 노르웨이와
◇'시베리아의힘 2' 예상 구간 러시아가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베리아와 몽골을 관통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LNG선 시장에는 '악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체결된 ‘시베리아의힘 2’로 불리는 가스프롬 파이프라인은 연간 최대 500억 ㎥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의 ‘시베리아의힘 1’ 파이프라인은 연간 약 380억 ㎥를 운송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 기존 시베리아의힘 1 가스 공급량도 연 380억㎥에서 440억㎥로 확대키로 했다. 모스크바는 이번 협정을 통해 유럽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베이징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이번 협정이 글로벌 LNG 해운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파이프라인으로 대체될 경우, 카타르, 미국, 호주 등에서 공급되는 장거리 해상 LNG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투자은행 SEB는 이번 협정으로 인해 약 580억 ㎥의 LNG 추가 공급이 가능해지며, 이는 현재 전 세계 LNG 물량의 약 10%, 2030년 예상 물량의 6~7%에
국제해상보험연합(IUMI)이 Ro/Ro 및 PCTC 선박 내 전기차(EV) 화재가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관련 지침을 강화했다. EV 화재가 단순한 화재 위험을 넘어, 선박 구조와 화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IUMI에 따르면 EV 배터리는 과열이나 내부 결함으로 인해 자체 발화할 수 있으며, 열폭주 상태에 진입하면 고온에서 연소되며 진압이 어렵다. 특히 좁은 Ro/Ro 데크에서는 독성 연기와 가연성 가스가 빠르게 확산돼 소방 활동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존의 호스 진압 방식 대신, 환기를 차단하고 CO₂ 고정식 소화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IUMI는 “초기 대응이 핵심”이라며, 화재 발생 직후 고정식 소화 시스템을 신속하게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방식에도 위험이 따른다. EV 배터리에서 방출되는 수소 등 가연성 가스가 밀폐된 공간에 축적되면 공기와 혼합돼 폭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EV 화재 시 방출되는 가스 중 약 30%가 수소로, 폭발 가능성이 높다. 또한 PCTC 선박의 구조적 특성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넓은 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선박 조각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해운산업은 힘든 산업이지만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선박 조각투자 시범 사업을 앞두고 세계적 흐름에 따라 핵심 금융,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길로 나아가는데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해진공은 '글로벌 해양강국의 종합 해양지원기관'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정균 해진공 사업기획팀장은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조각투자 시장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해운업의 규모가 크지만 국민적 관심도가 낮다"면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조각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시범사업 대상은 HMM에 용선 중인 컨선 10척 김 팀장은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의 대상자산은 공사가 보유중인 4600TEU급 6척, 8600TEU급 4척 등 컨테이너선 10척으로 HMM에 용선중인 선박들이라고 밝혔다. HMM에 용선중인 컨테이너선 10척은 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선박투자회사(선박펀드, SIC)가 보유하고 있는데 공
장금상선이 2007년 건조된 VLCC 'Monaco Loyalty호'를 약 4000만 달러 초반대에 매각하며 깔끔한 수익을 실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선박은 2022년 장금상선이 미국 리지버리 탱커스(Ridgebury Tankers)로부터 약 3080만~3,160만 달러에 인수된 것이다. 3년간의 운용 후 상당한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 거래는 빈티지 유조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금상선은 이런 시장 분위기를 이용해 보유 빈티지 노후선들을 정리해 나가면서 선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선박중개업체 Xclusiv Shipbrokers는 최근 유조선 매매활동이 대형 선박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원유 시장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VLCC 시황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MISC의 자회사 AET도 일본에서 건조된 VLCC 2척을 아시아 선주에게 일괄 매각하며 총 거래금액 8,800만 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시애틀항을 북극 커터(Polar Security Cutters, PSC) 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계약 수주업체는 Whiting-Turner Contracting사이며, 규모는 약 1억 4000만 달러다. 이를 통해 미 해안경비대는 2척의 커터 정박시설을 건설하게 되며, PSC 선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슬립을 준설하게 된다. 또한 기존 건물 철거 및 해안 안정화 구조물 설치, 기존 보트 하우스 및 소형 선착장 개조 등의 사업을 같이 진행하게 된다. 미 해안경비대는 향후 시애틀항에 총 4개의 대형 커터 선석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애틀은 USCG 쇄빙선의 주요 모항으로, 산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조선소에 인접해 있다는 이점이 있다. 수십 년간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이 미뤄졌으나, 최근 44억 달러 규모의 연방지원금 배정이 결정됐다. 또 미 해안경비대는 미 전역의 기지 개선용으로 28억 달러의 자금을 배정받았다.
올해 여름 항해 시즌(6~8월) 동안 북극항로(NSR)를 통한 해상 교통량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르웨이의 극북물류센터(Centre for High North Logistics, CHNL) 위성 AIS 데이터분석에 의하면 이 기간 총 52건의 운항이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건 늘어난 것이다. 전체 운송량은 약 130만 톤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것이다. 원유가 전체 화물의 54%를 차지했으며, 대부분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향했다. 원유 운송량은 약 74만 톤, 석유제품은 4만 톤으로 각각 추산됐다. 건화물은 전체의 21%, 컨테이너 화물은 11%를 각각 차지했다. 컨테이너선 운항은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북극항로를 운항한 최대 벌크선은 18만 dwt급 ‘Deyi Excellence’호로, 무르만스크에서 중국으로 운항했다. 북극항로에는 이 기간에도 여전히 해빙이 관찰됐으며, 특히 동시베리아해 동쪽 해상에서는 8월 말에도 해빙이 존재했다. CHNL은 9월부터 11월까지가 북극항로가 가장 분주한 시기라며 이 기간에는 눈에 띄는 교통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국의 로마르쉬핑(Lomar Shipping)이 자회사가 운영하는 3만 7,8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CB Pacific호'에 자율운항보조시스템을 설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미국 플로리다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업체 Mythos AI가 개발한 것이다. 기존 선박 레이더와 통합된 첨단 운항지원시스템(APAS)을 통해 선박 운항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로마르쉬핑의 기술벤처 사업부인 lomarlabs와 Mythos AI 간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1년 간의 실증 테스트를 통해 신호 처리, 충돌 예측, 항법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Mythos AI는 이미 무인측량선 ‘Archie호’를 개발한 바 있으며, 이번 설치는 유조선에 APAS를 적용한 첫 사례다. 로마르쉬핑은 “자동화를 위한 자동화가 아닌, 실제 항해에서 필요한 지능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차세대 브릿지 인텔리전스를 상선에 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Mythos AI의 CEO Geoff Douglass는 “APAS는 선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해운업계의
올해 추석은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최장 황금연휴(10.3.~10.9./7일)로, 차량 선적이 가능한 주요 관광 항로 카페리 선박의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되는 등 뱃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인근 신한고속훼리호(344톤급, 여객정원 272명)에서 여객선 전기차 화재 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공단이 주관하고, 해양경찰서와 소방서, 여객선사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초기 진화부터 여객 대피, 해경·소방의 합동 진압까지 전 과정을 실전처럼 재현했다. 특히 공단은 이번 훈련에 재난안전통신망을 최초로 활용, 본사 운항상황센터에서 드론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무전 등으로 소통하며 기관 간 공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해상 운송에서 전기차 수송이 보편화되면서, 여객선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작년에만 약 2만 3천 대의 전기차가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건넜고, 현재 기준 전국 여객선 149척 중 117척(78.5%)이 전기차를 실을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특성상 여객선과 같은 밀
시리아가 내전 이후 처음으로 1일 타르투스항을 통해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시리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그리스 키클라데스 마리타임(Kyklades Maritime) 소속의 LR2 유조선 'Nissos Christiana호'(2015년 건조)는 60만 배럴의 중유를 적재했으며, 이를 글로벌 석유거래업체 BB Energy가 구매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번 수출을 석유 산업 회복과 국제 협력 확대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수출된 원유는 대부분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로자바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민주연합당(PYD)은 올해 초 정부와의 화해를 계기로 석유 수출을 허용했으나, 최근 긴장 고조로 공급이 중단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리아는 내전 전인 2010년 하루평균 38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했다. 당시 쉘과 토탈 등 주요 외국 기업들이 정부와 협력해 유전을 운영했으나 2011년 EU 제재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이번 수출은 DP World가 시리아 정부와 체결한 8억 달러 규모의 항구 개발 및 운영 계약의 일환으로, 러시아 운영사 OAO Stroytransgaz를 대체해 타르투스항의 기능을 복원하면서 가능해졌다.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