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중량물운반선을 건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Fan Zhou 8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5만 8,00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리프트 데크 면적은 1만 1,700㎡에 달한다. 선박 길이는 256m, 너비는 51m다. 적재물품은 해상유전 재킷, 플랫폼 모듈, 갠트리크레인, 해상풍력발전용 모듈 등이다. 장쑤판저우해운이 타이저우중항조선소에 발주해 건조된 이 선박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 동쪽 해상에서 5일간 시운전을 거쳤다. 8,340kW급 주엔진 2개와 1,200kW급 선수 추진기 2개로 구동되며, 최고 속도는 15노트다. 'Fan Zhou 8호'는 해빙이 드문드문 떠다니는 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정도의 내빙기능을 갖고 있다. 중국선급(CCS)은 이 선박에 대해 브레이크시스템 원격제어기능과 자율운항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홍콩협약 및 EU의 환경요구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Fan Zhou 8호'가 ZPMC에서 건조한 대형 항만크레인 운송이나 북극에서 진행되고 있는 '악틱 LNG-2 프로젝트'에 대형 모듈을 운반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해운·조선업계 '빅7'이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시장을 겨냥해 전례없는 강도로 똘똘 뭉치고 있다. 조선 부문에서 중국과 한국에 일방적으로 밀리자 첨단 선종에서만은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NYK·MOL·K-Line 등 해운 3사와 이마바리조선·미쓰비시중공업 등 조선 4사로 구성된 '해운·조선 7사 연합'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공동으로 설립한 설계업체 'MI LNG'를 통해 LCO2운반선이나 신연료추진선의 표준선형 선정 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명침도 바뀐다.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19일 'MI LNG'라는 사명을 내년 1월 1일자로 'MILES'로 변경하고 LCO2선의 개발·설계 업무에 착수하는 등 재출범한다고 밝혔다. MI LNG는 2013년 4월 설립 이후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의 LNG운반선 설계를 다뤄왔다. 하지만 LNG선 수주 자체를 중국과 한국에 이미 뺏긴 상태여서 LNG운반선 설계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운·조선 7사 연합은 LCO2선 표준선형 선정에 이어 사업영역을 암모니아운반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해안경비대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극지용 대형 쇄빙선 건조를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쇄빙선 전력을 어느 정도까지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C 프로그램으로도 불리는 이 쇄빙선 신조사업에서 1호선은 볼링거 미시시피조선소(Bollinger Mississippi Shipbuilding)에서 건조될 'Polar Security Cutter(PSC)호'다. 이 선박은 혁신적인 8개 유닛 프로토타입 제작 방식을 통해 건조된다. 당초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승인이 지연되면서 PSC 1호는 2030년 건조가 마무리돼 인도될 전망이다. 한편 미 해안경비대는 동시에 쇄빙등급 3급의 쇄빙선 '아이빅(Aiviq)호'를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빅호는 개조 및 인프라 개선을 거쳐 알래스카 주노항을 모항으로 활동하게 된다.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인 린다 파간(Linda Fagan) 제독은 "아이빅 인수는 북극해에서 우리의 작전 역량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의 현재 극지 함대는 단 두 척에 불과하다. 그나마 노후선들로, 아주 초라하다. 한척은 1976년 취역한 대형 쇄빙
미국에 이어 호주정부도 대대적인 해군력 강화와 조선업 투자 방침을 밝혔다. 국가방위를 위한 조선산업 역량을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려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호주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4 군함 신조선 및 유지 계획'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최소 820억 달러, 많게는 1,000억 달러 이상을 군함 신조 및 유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군함 55척 신조가 포함됐다. 선종은 핵추진잠수함, 수상전투함, 상륙정 등이다.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호주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상전력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는 남호주와 서호주 전역에서 7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하고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여러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양과 남극해와 가까운 곳에 세계적 수준의 조선소와 해군기지가 새로 건설된다. 호주 국방부는 서호주 헨더슨에 해군 군사기지를, 남호주 오즈번에는 잠수함 건조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말스 부총리는 이번 투자로 조선 분야에서 약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프로그램과 연계해 향후 30년 동안 2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것이라고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해체매각된 VLCC의 실체가 드러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선박은 마셜제도에 등록된 선령 24년의 29만 9000dwt급 '아모르(Amor)호'다. 해체매각 가격은 ldt당 대략 440달러이며, 총 매각가는 약 1,790만 달러로 추산된다. 마지막 선주인 아모르 플리츠(Amor Fleets)는 이 VLCC를 보유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S&P Global's International Ships Regist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모르 플리츠는 이 선박을 지난 1월 마셜제도의 카로쉬핑(Karo Shipping Services)으로부터 매입했으며, 카로쉬핑은 2021년 2월부터 이 선박을 '카로(Karo)호'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왔다. 이 선박은 2021년 말 처음으로 미국의 압력단체인 이란핵반대연합(UANI)의 감시를 받게 됐다. 당시 UANI는 카로호가 이란산 원유를 동남아시아 정박지의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실어 중국으로 운송했다고 비난했다. UANI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된 이후 카로호는 미국선급협회(ABS)에서 제외됐고, 파나마 선적에서도 제외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년 동안 선령 20년을 넘긴 빈티지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해군의 신형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하며 특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재입증했다. 동사는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I) 9~12번함 4척 건조 입찰 결과 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후 기술 협상 등 절차를 거쳐 방위사업청과 2,663억원에 함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형 고속정은 노후된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해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으로 최신 전투체계와 대유도탄 기만체계, 원격사격통제 등을 탑재하여 기존 고속정에 비해 화력과 방어력 및 생존성이 크게 향상된 최신예 함정이다. 이로써 HJ중공업은 앞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전 함정을 해군에 인도한 이후 후속사업인 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지난해까지 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4척을 추가 수주하며 고속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지난 50여 년간 국산 고속정의 산실 역할을 해온 HJ중공업은 신형 고속정 28척의 건조를 모두 도맡을 정도로 고속함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함정은 접경 지역의 북방한계선(NLL) 사수, 연안방어 등 현장 즉각 대응 전력으로
삼성중공업이 25억 달러가 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선(FLNG)을 사실상 추가 수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석유·가스업체 ENI의 모잠비크 코랄술(Coral Sul) 프로젝트의 2호 FLNG을 설계 중이며, 이르면 연내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코랄술 프로젝트의 1호 FLNG도 삼성중공업이 맡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프랑스 테크닙(Technip), 일본 JGC와 리프컨소시엄(ReefConsortium)을 체결해 코랄술(Coral Sul) FLNG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중 삼성중공업은 FLNG의 설계, 조달, 건조(EPC)와 상부모듈 건조를 담당했다. 계약금액은 약 25억4000만 달러였으며, 2021년 신조 FLNG를 인도했다. 이 FLNG는 약 14만톤 규모로 수심 최대 2,000m에서 연간 34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코랄술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앞바다 로부마 분지(Rovuma Basin)에 위치한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이며, 이 곳에 5000억 ㎥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FLNG 건조 분야 '독보적인 조선소'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현재까지 발주된 FL
HD현대가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와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이하 SMR)의 핵심설비 개발에 본격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차세대 원자로 혁신기업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금)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MW)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odium Fast Reactor, 이하 SFR) ‘나트륨(Natrium)’에 탑재될 예정이다. HD현대와 테라파워가 이번에 개발에 나선 SFR은 SMR의 한 종류이며, 원자로 용기는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노심(爐心)을 격납하고 고온 및 저압 상태의 냉각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SFR의 핵심설비 중 하나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심해 미국 조선업 재건법안인 'Ships for America Act'를 19일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 공동발의에는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켈리(Mark Kelly)와 존 가라멘디(John Garamendi),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토드 영(Todd Young), 공화당 하원의원 트렌트 켈리(Trent Kelly) 등이 참여했다. 존 가라멘디 의원은 "미국은 그간 오랫동안 해양산업과, 해양산업이 국가 및 경제안보에 미치는 역할을 소홀히 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재건법안으로 이를 모두 끝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출된 대로 법안이 제정될 경우 백악관에 해상안보자문위원이 들어서 사실상 트럼프에게 해운업과 조선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해상안보자문위원은 정부 전반에 걸쳐 해양산업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국가해양전략을 실행하는 기관 간 해양보안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또한 이 법에 의하면 관세와 수수료를 해당 부문에 재투자할 해상안보신탁기금이 신설 운용된다. 'Ships for America Act'는 10년 내에 미국 기국 상선을 현재 약 80척에서 250척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스페인 조선업체 나반티아(Navantia)가 경영난에 빠진 영국 할랜드 앤 울프(Harland & Wolff, H&W) 조선소를 인수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나반티아는 할랜드 앤 울프조선소 본사와 4개 야드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며, 조만간 인수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163년 역사를 지닌 할랜드 앤 울프조선소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와 잉글랜드 애플도어, 스코틀랜드 내 2곳 등 모두 4곳에서 야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1200명 가량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매각을 지원하기 위해 할랜드 앤 울프조선소에 해군함정 3척 발주를 보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랜드 앤 울프조선소는 지난 9월 영국 UKEF(영국수출금융)에 2억 파운드(2억 6,1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관리절차에 들어갔다. 이 조선소는 100년 전 선사 화이트스타의 발주로 벨파스트야드에서 호화유람선 '타이타닉호'를 건조한 바 있다. H&W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과 순양함 건조에 힘입어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밀려 고전을 거듭했으며 1970년 국가에 귀속됐다가 1989년 노르웨이 해양시추업체인 프레드 올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