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의 항만 수수료 부과에 대응해 자국 해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수수료’ 법령을 발효했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 선단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중국과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말 자국 해운산업을 차별하는 국가에 대해 특별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해양 규정에 서명했다. 이 법령은 미국의 항만 수수료 조치보다 2주 앞서 발효됐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미국적 상선대 규모는 전 세계의 1%에도 못미칠 만큼 저조하다. 2025년 기준, 1,000gt 이상 규모의 미국적 화물선은 188척에 불과하다. 미국적 상선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4,446척에 달했으나 이후 급감했다. 클락슨 리서치에 의하면 미국적 컨테이너선은 총 59척으로 320만 dwt에 불과하다. 가장 큰 선박 조차 규모가 3,220TEU급이다. 반면 중국 국영선사 Cosco는 전세계 컨테이너 운송 능력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운영사인 맷슨(Matson)은 캘리포니아-중국·일본 노선을 운영하며 15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순위는 29위에
국제 해운정책 전문기관인 SRI(Seafarers’ Rights International)이 1일 전 세계 105개국이 자국 해역에서의 해상운송을 자국 선박에 제한하는 ‘카보타주(Cabotage)’ 법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91개국에서 시작된 조사 이후 7년 만에 14개국이 추가된 것으로, 해운업계의 지정학적 변화와 국가 안보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SRI가 발간한 '세계의 카보타주 법률(Cabotage Laws of the World)' 제2판은 Deirdre Fitzpatrick SRI 대표와 Hilton Staniland 명예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2판은 서아프리카, 중동, 태평양, 카리브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카보타주 법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해안선의 약 85%가 카보타주 규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그 범위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Staniland 교수는 “카보타주의 확산은 단일한 이유로 설명되기 어렵지만, 국가들이 기존 카보타주 국가들의 정책을 참고해 자국 정책을 수립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무역 관세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카보타주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산 석유 수출에 관여한 주요 에너지 기업과 유조선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올해 5월 미국산 석유 수출을 금지하는 내부 명령을 발령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는 해당 명령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은 서방 언론 이메일을 통해 성명을 발송하고 온라인에 게시한 공식 발표에서 ExxonMobil, Chevron, Phillips 66, Marathon, Conoco, Valero 등 12개 에너지 기업과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실명으로 지목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미국 항만에서 직·간접적으로 미국 원유의 수출, 재수출, 운송, 선적, 구매 또는 판매를 촉진한 행위”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선박 간(STS) 원유운반 방식도 제재 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중에서도 제재 대상이 나왔다. 미국 해운사 Diamond S Shipping은 후티 반군의 제재 목록에 포함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두 척의 유조선이 지목됐다. 해당 선박은 마셜군도에 등록된 15만 9,000dwt급 ‘Seaways San Saba호’와 ‘Seaways Brazos호’로, 모두 2012년 건조되어
㈜스타라인은 부산~대마도 항로의 신규 초고속 여객선 ‘NOVA호’가 오는 3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입되는 ‘NOVA호’는 기존 ‘NINA호’를 대체하는 차세대 여객선으로, 규모·성능·편의성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네덜란드의 여객선 건조 전문업체인 DAMEN사에서 2025년에 건조한 최신 선박으로 길이 42.4m, 국제톤수 590톤, 정원 439명, 최대 속도 40노트를 자랑한다. 4기의 메인 엔진이 탑재돼 안전성과 복원성이 뛰어나며, 기상 악화 시에도 흔들림이 적고 안정적인 선속 유지가 가능해 여행객의 만족도가 한층 더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 좌석 가죽시트와 좌석별 USB 포트 설치, 보다 넓은 좌석 등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장거리 항해에서도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NOVA호는 9월 9일부터 9월 30일까지 부산~대마도(히타카츠·이즈하라) 구간에서 시범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정식 운항에 돌입한다. 운항 스케줄은 ▲월·화·목·토·일요일은 히타카츠 노선, ▲수·금요일은 이즈하라 노선으로 운영되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1일 2왕복으로 증편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 10분에 출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30일 해운빌딩에서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4개 항만공사) 및 주요 국적선사와 '해운업계-4개 항만공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운협회 양창호 부회장 및 해양수산부 엄익환 항만물류기획과장을 비롯하여 주요 국적선사 임원 및 4개 항만공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운협회 양창호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 해운과 항만업계는 공동의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해운-항만공사 간 상생협의회를 운영하여 서로의 현안사항을 이해하고, 해운 및 항만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엄익환 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해운항만업계가 함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중장기적인 과제를 발굴하여 이 협의체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해운협회에서 준비한 해운 · 항만 상생협의회의 운영안에 대한 참석자들 간 협의 후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자유토론에서는 국적선사들이 항만 선석의 선입선출 운영, 항만 안전사고 예방 강화, 친환경 탈탄소 규제 대응 협의체 운영 등 다각적인 현안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지난 29일 부산 협성마리나G7에 위치한 코비씨 워리나(KOBC WORINA)에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 선원복지고용센터, 부산항운노동조합,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KOBC 바다영웅 모심(模心)' 사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양산업의 숨은 영웅을 기리고 돕는 데 나선다고 밝혔다. 바다영웅 모심은 해진공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사회공헌 브랜드로, 해양산업 최일선에서 땀 흘리는 선원과 항만 종사자 중 특히 순직/장해 선원 유가족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업명인 ‘바다영웅 모심(模心)’은 바다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는 마음(模心)’으로,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지속적으로 동행하겠 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해진공은 총 7000만 원의 사업비를 후원한다. 사업비는 도움이 가장 시급한 가정을 위한 ‘예우 지원금’ 6000만 원과, 오는 10월 29일 순직선원 위령탑에서 개최되는 ‘제47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의 유가족 답례품 지원 1000만 원으로 구성된다. 이 사업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 기관들이 역할을 분담 하여 시너지
미국 교통부가 지난 30일 종교예술작품인 ‘물위의 그리스도(Christ on the Water)’가 미국 상선아카데미(USMMA)의 원래 위치인 윌리홀(Wiley Hall)로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양예술가 헌터 우드(LT Hunter Wood)가 1944년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에 위치한 상선생도기초학교 예배당에 걸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 어뢰에 피격된 후 구명정을 타고 표류하는 선원들과 그들을 향해 폭풍 속을 헤쳐 나아가는 예수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1947년 샌마테오 캠퍼스 폐쇄 이후 뉴욕 킹스포인트의 USMMA로 이전되었으며, 이후 수십 년간 윌리홀의 Elliot M. Room에 걸려 있었다. 그러다 2023년 수정헌법 제1조의 ‘정교 분리’ 조항 위반 논란이 제기되며 예배당 지하로 옮겨졌다. 숀 더피(Sean P. Duffy) 미 교통부 장관은 복원 행사에서 "이 그림을 지하에 묻은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우리 아카데미와 국가를 세운 봉사의 신앙과 유산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이제 우리는 함정 승무원들에게 그들의 신앙은 검열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미덕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오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이어지는 최장 추석 연휴를 맞아, 연안여객선 특별교통 대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공단은 이번 대책을 통해 ▲늘어나는 귀성객 수요에 맞춘 수송계획 확대 ▲전기차 화재 대응 등 현장 안전관리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내일의 운항예보’ 쇼츠 등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종합적으로 추진한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는 국민이 약 56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54만 8000여 명) 대비 3% 늘어난 수준으로, 추석 당일인 10월 5일에는 하루 7만 8000명 이상이 몰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운항 여객선을 142척으로 기존(133척)보다 9척 늘리고, 운항 횟수도 평소(8,192회) 보다 10.7% 늘어난 총 9,072회(일 평균 825회)를 운항해, 수송 능력을 약 13% 강화한다. 공단은 본사와 전국 12개 운항관리센터에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연휴 기간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특히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해양사고 및 재난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공단
중국 정부가 희토류 등 이중 용도 화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물류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희토류, 자성 재료, 특수 자동차부품 등 전략물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채프먼 프리본(Chapman Freeborn), 시노쉬핑(Sino Shipping) 등 메이저 포워더들이 규정 준수와 고객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6~7월 사이 자성 재료에 대한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수출 허가를 가속화했으며, 7월에는 영구 자석 수출량이 5,577톤으로 전월 대비 75% 급증했다. 그러나 8월 22일, 중국은 갑작스럽게 통제를 재강화하며 수출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채프먼 프리본의 중국화물관리자 Joyce Di는 “규정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포워더들은 신속한 대응과 문서 절차 조정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5월부터 최신 규정과 필수 문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지 세관과 협력해 모든 화물이 적법하게 통관되도록 조치했다. 시노쉬핑 역시 HS코드 기반의 엄격한 규정준수 검사를 도입해 수출 워크플로를 강화했다. 이 업체의 홍보책임자 Ethan Wu는 “고객에게 자가 확인을 유도하고, 위조 문
부산해경이 MARPOL(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냉장 화물선을 추적해 억류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월 24일 오전, 부산 앞바다에서 한 다이버가 기름 유출을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해경은 현장 조사 후 유출 선박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드론을 투입해 유막 확산 경로를 추적했다. 이후 익명의 선박을 용의선으로 특정하고, 오일 샘플을 수집해 분석에 착수했다. 부산해경은 “이번 사건은 해양오염 대응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조사와 끈질긴 추적이 결합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자평했다. 조사 결과, 해당 선박은 2,616톤급 러시아 국적 냉장 화물선으로, 부산 인근 해역에 약 39리터의 폐유를 불법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선박에 대해 4일간의 정밀 검사를 실시했으며, 기관실 점검을 통해 엔진수리 과정에서 중간 밸브 열화로 인한 오작동이 폐유 유출의 원인임을 밝혀냈다. 선박에 탑재된 기름 성분은 회수된 유출물과 일치했으며, 이를 근거로 승무원으로부터 자백을 확보했다. 해경은 유출 청소에 소요된 비용에 대해 선박 운영업체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추가 벌금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