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어선 안전관리를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 연구개발 과제 2건에 동시 착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각기 어선 예지 보전(PdM) 체계 마련과 해양배터리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과제 2건의 연구개발비는 총 396.5억 원 규모다.
첫 번째 과제인 ‘연근해어선 안전관리 기술개발’은 어선 설비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자가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법정검사 자동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단이 주관기관으로 연구 전 과정을 총괄하며, 올해부터 2029년까지 약 3.8년간 수행된다. 정부 지원 총 연구개발비는 184억 원이다. 인하대, 국민대 등 대학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 전문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이 과제는 국내 연근해어선 상당수가 아날로그 설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기존 설비는 디지털 데이터를 자체 생성하지 않아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기 어렵고, 검사 역시 현장 확인과 효력시험 등에 의존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
실제 연근해어선은 국내 해양사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2년(’24~’25년) 전체 해양사고 선박 중 어선 비중은 65.3%이며, 사망‧실종자 수는 228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 원인 대다수는 경계 소홀 등 인적 과실과 기관손상 등 설비 문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운항자가 이상을 인지하기 전에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장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최적의 정비 시점을 예측하는 예지 보전 체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단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수집하는 기술과 어선 특성을 반영한 자가진단 장비를 개발해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추진‧하이브리드 추진 어선 개발과 함께 배터리 안전관리 역시 어선 안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두 번째 과제인 ‘해양배터리 특화 데이터 허브 플랫폼 구축 기술 개발’이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약 4.8년에 걸쳐 수행되며,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주관하고 공단 등이 참여한다. 총 연구개발비는 212억 5천만 원이다.
국내 전기추진선박 등록 척수는 최근 5년 사이 약 50척으로 증가했지만, 현행 선박용 배터리 성능 기준은 대부분 육상 환경을 토대로 마련돼 염분·습도·진동·부하변동 등 극한 해양환경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과제는 해양환경에 특화된 배터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진단하는 엣지 컴퓨팅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계형 메타데이터 허브와 인공지능(AI) 기반 열화 분석‧수명 예측 모델을 연계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두 과제는 어선 안전을 경험과 점검 중심의 대응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 예지보전 체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며 “어선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과 배터리 진단 데이터, 검인증 체계를 하나로 연결해 어업인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디지털 안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