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탕헤르(Tangier)항이 최근 몇 주간 극심한 '혼잡'을 겪으며 컨테이너선들이 수주 간 웨이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적이 무려 4~5차례 롤오버(적재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탕헤르항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처리량 1020만 TEU를 기록하며 세계 20대 항만에 진입했지만, 급격한 성장세가 오히려 시설 포화와 운영 차질을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위기로 아시아–지중해 노선 선박들이 탕헤르를 주요 환적 허브로 활용하게 된 것이 혼잡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탕헤르항의 연간 처리능력은 1,040만 TEU 수준이며, 현재 이용률 98%에 달한다. 항만업계에서는 통상 이용률이 80% 이상이면 '혼잡'이 발생한다고 평가한다.
탕헤르 항만당국은 “아시아발 선박들이 첫 기항지로 탕헤르를 선택하면서 예상보다 큰 선박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흘수 17.4m 이상의 '만재' 선박이 입항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항만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라틴아메리카–탕헤르항 간의 노선에서 평균 운송기간이 기존 11~15일에서 최근에는 30~40일로 크게 늘어났다.
선적 지연과 환적 혼잡으로 인한 화주들의 물류비용도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다.
한 항만전문가는 “홍해 위기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탕헤르가 의도치 않게 핵심 허브로 부상했다”며 "탕헤르항은 연내 20만 TEU의 추가 처리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정도로 혼잡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