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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노후선박 86%, 선원은 고령화… “내항선 근로환경, 더 늦기 전에 바꿔야”

  • 등록 2025.10.31 07:13:36

 

국내 내항선박의 노후화와 선원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근로환경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이사장 이채익)은 영세 내항선박의 열악한 선내 근로·생활환경을 개선해 청년층의 해운업 진입을 유도하고 해상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노후선박 86%… 열악한 근무환경이 인력난의 근본 원인

 

조합에 따르면 현재 내항상선의 상당수가 고선령·소규모 선박으로, 선원실 협소, 위생시설 미비, 노후 전기·가구 설비 등 기본적인 생활여건조차 열악한 실정이다.

 

이같은 열악한 환경은 젊은 세대의 승선 기피로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내항선원 중 60세 이상 비중은 약 60%, 60세 미만 인력은 지난 10년간 약 27% 감소했다.

 

조합은 “노후선박과 고령 선원이 맞물린 악순환이 해상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범사업 100척 선정… 정부·사업자 매칭 방식 추진

 

조합은 선령 25년 이상 내항선박 100척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근로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요청 중이다.

 

동 사업은 정부와 사업자가 매칭 방식으로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선원실 리모델링, 화장실 및 세면시설 개선, 노후 가구·조리기구 교체 등 선내 공간 전반의 실질적 개보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인력 유입 및 해상안전 확보 기대.. 업계 기대감 높아

 

조합이 총톤수 200톤 미만의 내항선박 중 선령 25년 이상 선박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실시한 내항상선 근로환경 개선사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총 82개사 136척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한 청년 인력 유입 차단 문제를 해소하고, 고선령 선박의 선내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여 선원 복지 향상과 해상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가 아니라 생존 문제”... 정부 지원 촉구

 

조합은 해당 사업이 2026년도 해양수산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단계적 확대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채익 이사장은 “내항선원의 근로환경 개선은 단순한 복지 향상이 아니라, 국가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생존 과제”라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