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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컨테이너선 오더북, 금융위기 이후 첫 ‘선대 1/3’ 돌파

지정학적 갈등으로 중소형 컨테이너선 신조 증가. "IMO 넷제로 지연은 일시적"

  • 등록 2025.10.29 08:52:49

 

전 세계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체 운항선대의 1/3을 넘어섰다.


조선·해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선박 중개업체 브레마(Braemar)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건조 중이거나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약 1040척, 총 1090만 TEU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약 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선대의 33.6%에 해당한다.

 

정기선시황 분석기관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컨테이너선 발주 비중이 33%를 넘은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며 "발주 증가세가 단기간에 둔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수주 간 추가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브레마의 해운부문 애널리스트 조너선 로치(Jonathan Roach)는 “중국과 미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중소형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 및 조달 네트워크가 특정 국가에 집중된 구조에서 다변화로 옮겨가면서, 이전에는 초대형 선박이 접근하지 못했던 항만들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치는 “중형급 선박은 더 많은 항만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항로 운항이 가능해 무역 충격·공급망 변화·항만 용량 제약 등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17일에 있었던 국제해사기구(IMO)에서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시행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친환경 선박 발주세가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치는 “화주들이 친환경 운송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대체연료 추진선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마케팅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제로 프레임워크 연기 투표의 영향은 일시적 지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컨테이너 운송의 약 86%를 통제하는 '톱10' 선사는 ‘더 깨끗한 운송’을 향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양밍(Yang Ming) 등 주요 선사들은 대체연료추진 신조선 발주를 잇달아 추진 중이다.
 

브레마에 따르면 현재 발된 컨테이너선 중 약 77%는 대체연료 사용이 가능하며, 그 대부분은 1만 TEU 이상의 대형 선박이다.

 

로치는 “향후 5년 내 상당수의 노후하거나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선박들이 퇴출될 것”이라며 “친환경 연료 단가 하락이 다음 세대 선박교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