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중고차 수출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의 81%가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됐다.
이는 2022년 34%에 불과했던 컨테이너 운송 비율이 불과 3년 만에 대세로 자리잡은 것을 나타낸다.
IPA는 컨테이너 운임이 팬데믹 이후 안정화된 반면,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자동차운반선(RORO선)이 부족해지면서 운임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비용 효율성과 운송 유연성을 고려해 컨테이너 운송을 선호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로 차량을 운송하면 운임이 RORO선에 비해 약 20~30% 가량 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 내항 부두의 경우 최대 5만 톤급 선박만 정박할 수 있어, 대형 자동차운반선의 접근이 어려운 점도 컨테이너 운송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노후 자동차운반선이 점차 퇴출되고 있으며, 신조 자동차운반선은 전기차 운송에 집중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은 중국에서 하역 후 철도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으로 이어지는 복합 운송이 가능해,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중동·유럽·남미 외의 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유리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차량을 분해하거나 2~3대를 한 컨테이너에 적재하는 '스태킹(Stacking)'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 현장에서는 자동차 적재·고정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별도로 확보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