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민영조선소인 양쯔장(Yangzijiang Shipbuilding)의 렌 위안린(Ren Yuanlin) 회장이 세계 최대 리튬배터리 음극재 제조업체 산산(Shanshan Corp) 인수를 추진하며 산업 포트폴리오를 전기화학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모회사 산산그룹이 법원의 자산 구조조정 명령을 받은 이후 본격화됐다.
렌 위안린이 이끄는 투자컨소시엄은 산산의 지분 23.3%를 확보하며 과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32억 위안(4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산산은 리튬 배터리 음극재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패널용 편광 필름 제조에서도 30%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렌 위안린이 조선업을 넘어 첨단소재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양쯔장조선소는 1956년 양쯔강 인근의 국영 조선소 쟝인조선소(Jiangyin Shipbuilding Factory)로 출발했으며, 렌은 1970년대 젊은 기술자로 입사해 경영진으로 성장했다.
이후 1999년 국영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민영화를 주도하며 사실상 현재의 양쯔장조선글부을 설립했고, 2007년에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키며 중국 조선소 최초의 해외 상장 사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