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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포스코의 HMM 인수? "재무 부담·시너지 부족"

  • 등록 2025.09.05 08:20:25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추진에 대해 KB증권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5일 평가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를 두고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POSCO홀딩스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6조 5000억원으로, HMM의 자사주 매입·소각 절차 후 예상되는 KDB산업은행 보유 지분 30%를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고정 자산 투자(CAPEX) 계획이 8조 80000억 원인 점 ▲주력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이 다운사이클(업황 하강기)을 지나고 있다는 점 ▲포스코이앤씨 사고 관련 현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자본 배분 측면에서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 환원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받아들여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수 후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포스코그룹이 국내 해운 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물류 사업 진출을 통한 비용 절감을 원할 수는 있지만, 사업 대부분이 운송 때 벌크선(건화물선)을 활용한다. 반면에 HMM은 매출의 80% 이상이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영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활용한 벙커링(연료 공급) 수요도 기대할 수 있지만, HMM은 LNG 추진선이 현재 2척 뿐이라고 지적했다.

 

제도적 규제도 넘어야 한다. 해운법 24조 7항에 따르면 특정 대량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이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려면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한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큰 HMM의 일부 사업부만 인수하는 등의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며 “HMM의 매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그룹이 협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