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22일 인천 동구 만석·화수부두에서 수도권 첫 선박검사장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검사장은 공단 인천지사 소속으로 지정된 올해 첫 신규 검사장(인천 삼광조선소 내)으로, 수도권 선주와 어업인의 검사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지역 해양 안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공단 검사본부장과 인천지사장, 한국해운협회와 조선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수도권 첫 검사장 개소의 의미를 나누고 운영 방향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단은 지난 2023년부터 전국 관할 지사를 중심으로 부산 대변항, 속초 대포항, 진도 초평항, 제주 한림항 등 전국 9개소에서 선박 검사장을 운영해 왔다. 이번 인천 검사장 개소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0개소 체계를 갖추게 됐다.
선박검사장에서는 검사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사 대상자는 검사 시간과 장소, 준비 사항을 사전에 안내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선박검사장 운영 결과, 검사 신청부터 증서 발급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3일 이상 단축(16.9일 → 13.8일)되면서 어업인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울산지사 대변항 선박검사장에서는 선박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해 조업에 차질이 우려되던 어선이 임시검사를 신속히 마치고 성어기에 문제없이 조업에 나선 사례도 있었다.
선박검사장은 단순한 검사 업무를 넘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종합 안전 거점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안전점검(배터리 복합 진단 등), ▲해양안전 정보(선박점검 매뉴얼 등) 제공 ▲안전물품(배터리 단자 보호캡 등) 보급 등 전국 항포구를 잇는 안전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단은 내년 3월까지 인천 검사장을 시범 운영(매주 화요일, 월 4회)할 예정이며, 어업인들은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정기·중간·임시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공단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검사 수요, 어업인 편의, 지역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식 운영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번 인천 검사장 개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검사망을 확대한다. 올해 5개소를 추가 지정하고 2026년까지 총 18개소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어촌계‧수협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신규 후보지를 발굴하고, 지역 맞춤형 안전 체계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인천 검사장은 수도권 해양 안전 체계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공단은 앞으로 검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디지털 기반 안전 서비스와 현장 지원을 강화해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