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의 LNG운반선 추가 발주분 20여척을 K-조선이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LNG '발주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NGL-5) 5단계를 통해 연간 LNG 생산능력을 기존 1억 2800만 톤에서 1억 4200만 톤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을 진행 중이며, 적격 후보로 인도 최대 건설사 L&T와 이탈리아 테크니몬트(Tecnimont)가 선정됐다.
이 EPC 입찰이 완료되는 즉시 LNG선 발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5단계 터미널 건설이 본격화되면 LNG선 20여 척 발주가 하반기 중 가능하다"며 "신조 LNG선 시장도 이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LNG선 20척은 대략 7조 원(50억 달러) 규모다.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대 들어 LNG 생산과 수출 확대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모두 128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여태껏 이루어진 조선사업 중 단연 최대 규모이다. 장기적으로 'North Field', 'Golden Pass' 등 자국 LNG 수출 프로젝트에 투입하기 위한 선대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이 34척, 삼성중공업은 33척, 한화오션은 25척을 각각 수주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전체 발주량의 72%를 확보한 셈이다.
경쟁업체로는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이 우선 꼽힌다.
LNG선 부문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중국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약 760척의 LNG선 중 70% 이상이 국내에서 건조됐으나 중국의 추격세가 가팔라 수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LNG선 발주 가뭄은 극심한 수준으로 현재까지 발주물량이 7척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척이 발주된 것과 비교하면 1/7 수준으로, 카타르 발주 물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