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정기선사인 MSC가 파산한 루마니아 조선소 인수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8년 네덜란드의 다멘(Damen)그룹에 매각한 루마니아의 망갈리아조선소다.
MSC는 이를 통해 유럽에서 신조선 및 선박수리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MSC는 루마니아정부에 망갈리아조선소 경영권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망갈리아조선소 인수에는 이미 튀르키예의 데산조선소(Desan Shipyard)가 뛰어든 상태여서 두 기업간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현지 언론보도에 의하면 키프로스에 본사를 둔 MSC SM의 CEO인 프라바트 쿠마르자는 지난 4월 20일 루마니아정부에 보낸 레터에서 망갈리아조선소를 자사 선대 유지관리 및 수리를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는 또한 MSC가 특수선 신조 프로젝트를 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망갈리아조선소는 루마니아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네덜란드 다멘그룹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조선소는 지난해부터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부채가 18억 7000만 RON(4억 2,500만 달러)에 달해 자산가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소가 폐쇄됐다가 지난달 작업이 재개됐으며, 직원수는 800여명이다.
한편 망갈리아조선소는 '세계경영'을 외치며 글로벌경영에 나섰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인수한 곳으로,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조선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7월 망갈리아조선소를 다멘그룹에 290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1997년 대우조선해양이 투자한 53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450억 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값에 불과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