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이 한화오션의 미국내 LNG운반선 신조를 포함해 미국 LNG선 신조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냈다.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쉬핑에서 Golar LNG의 CEO 칼 프레드릭 슈타우보는 연설을 통해 "MR 탱커가 기존 설계보다 5배나 비싼 비용으로 미국에서 건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 그는 미국 조선업과 관련, "운임이 5배로 오르지 않으면 세계는 계속해서 가장 싼 곳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Navigator Gas의 CEO 마즈 피터 자코는 "충분한 보조금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지만 미국의 조선업은 해군 함정과 소형 선박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산업의 변두리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자코는 "(조선업 부흥을 위한) 전면적이고 막대한 보조금은...생겨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조선소에서 17만 4,000cbm급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억 5,900만 달러다.
이들 3개국은 지난 수년간 수백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해왔으며, 특히 한국은 800척 이상을 건조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에 매사추세츠주의 제너럴 다이나믹스 소유 조선소에서 단 5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한 이력이 있지만 이 조선소는 현재 폐쇄됐다.
현재 미국에서의 상선 건조비용은 엄청나게 비싸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미국내 생산가는 5억 달러로 추산되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8,300만 달러에 이를 건조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내 LNG운반선단을 대폭 확충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미국 LNG 수출물량의 1%를 미국산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규정하고, 2045년까지는 이를 13%로 상향 조정한다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은 이 조선소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10년 내에 필리조선소 연간 매출목표를 40억 달러로 설정하고, 연간 8~10척의 선박을 생산할 도크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