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북극해 관리와 알래스카 LNG 가스전 개발에 필수인 쇄빙선을 대거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핀란드 조선업계가 욕심을 냈으나 미국 조선소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수주에 나섰다.
한마디로 좋다 만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 볼링거조선소(Bollinger Shipyards)는 차세대 쇄빙선 건조를 위해 '미국조선연합(United Shipbuilding Alliance)'를 결성키로 했다.
이 얼라이언스에는 멕시코만 전역에 걸쳐 33개 조선소와 약 6,000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볼링거조선소는 "얼라이언스는 차세대 쇄빙선의 설계, 건조 및 인도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볼링거조선소의 CEO인 벤 보델론은 "미국조선연합 결성이 중요한 순간에 이뤄졌으며, 이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쇄빙선 건조에 속도, 효율성, 혁신이 필요하다면 답은 분명하다"며 "미국 산업이 이를 선도하게 하라"고 덧붙였다.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볼링거조선소는 지난 30년 동안 각각 4척의 쇄빙선을 건조해 인도한 바 있다. 특히 볼링거조선소는 현재 미국 해안경비대(USCG)를 위한 극지방 순양함인 쇄빙 커터(PSC) 건조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볼링거조선소는 지난주에 USCG로부터 본격적인 PSC 생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볼링거조선소가 거의 50년 만에 미국에서 대형 극지방 쇄빙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미국정부가 신뢰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링거조선소는 지난 2022년 말 싱가포르 소유의 VT홀터(Halter)를 인수하면서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PSC 프로그램을 이어받았다. VT홀터는 PSC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 3년 만에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볼링거조선소는 미국 정부에 40년 이상 선박을 납품해 왔으며, USCF에만 180척이 넘는 선박을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