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정부 책임사무국(U.S.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GAO)이 미국 해군 강습 상륙함대에 대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물자준비 상태는 미흡하고, 일부 상륙함은 수년 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뭉치로 꼽히는 'USS 복서(Boxer)호'는 잇따른 수리에도 말썽을 일으켜 예정된 배치 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현재 추가 수리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다.
GAO는 "이대로는 최소 31척의 강습 상륙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해병대 지휘관들은 수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경고를 해왔다.
GAO는 의회가 기대하는 대로 31척의 강습 상륙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연한이 지난 기존 상륙함을 계속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몇 년 간 최대 6척의 상륙함을 정비해야 할 수 있으며, 비용은 척당 10억 달러 이상이다.
앞서 지난 3월 미 해군 수상정비프로그램은 32척의 상륙함 중 16척을 '불량 상태'로 평가했다. '불량 상태'는 함선 형편이 너무 나빠 정해진 서비스 연한까지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GAO에 따르면 이들 상륙함은 가장 선령이 높은 배들이며, 이들 선박의 정비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한 해군은 2022년 휘드비 아일랜드급과 하퍼스 페리급 상륙함-도크(LSD) 함선 10척, 그리고 전체 상륙함대의 1/3을 폐기하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가 반대하고 의회가 폐기 움직임을 차단했지만 해군은 이후 이들 중 10척에 대해 주요 정비를 중단했다. 이들 함선은 여전히 운용 중이다. 하지만 제대로 정비를 못받아 엔진과 밸러스트시스템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증기터빈식 7척의 상륙함이 골칫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기터빈식은 더 이상 선박 신조에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유지관리 및 운영에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잘 아는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오래 전 은퇴했다. 이들 선박의 예비 부품을 찾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수리기간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증기터빈식 상륙함들이 당초 예정된 서비스 연한을 훨씬 넘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RO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의 선박관리 부실은 거꾸로 국내 조선업계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며 "미국내 조선산업이 거의 폭망한 수준인 만큼 미 군함 MRO가 K-조선에 새 일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