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조선업계가 LNG추진 컨테이너선 수주 '대풍'을 기록했다. 이를 지켜보는 K-조선은 씁쓸하기만 하다.
최소 3년 이상의 기술격차가 있다고 했는데, 중국 조선업체들이 곧바로 LNG추진 컨테이너선 기술을 갖추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조선업계의 올해 컨테이너선 수주기록은 화려하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14일까지 컨테이너선 264척, 311만 TEU가 발주됐으며, 중국이 지난 6개월 동안 전체의 85%를 쓸어갔다.
이름도 낯선 장쑤 신양쯔장(Jiangsu New Yangzijiang)조선, 신시대조선(New Times Shipbuilding), 광저우 웬총(Guangzhou Wenchong)조선이 각각 69척, 57척, 56척을 수주했다.
알파라이너는 올해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55%가 LNG 추진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선박이라고 추산한다.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은 올해 발주된 신조선 중 176만 TEU를 차지했다.
메탄올 추진선은 65만 TEU, 기존 전통연료 추진선은 70만 TEU에 그쳤다.
2040년까지 LNG가 선박의 메인 연료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향후 전망도 밝다.
'황금알을 놓는 거위'인 LNG추진선을 놓친 K-조선의 실수로는 LNG추진 관련 기술을 극저온 화물창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GTT와 공유한 것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GTT의 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우리 LNG 관련기술을 GTT와 공유한데다 이를 GTT가 다른 업체에 알려줘도 문제가 없도록 계약을 한 것이 엄청난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GTT의 극저온 LNG 화물창을 사용하는 중국 조선업체에 우리 기술이 흘러들어갈 통로를 만들어준 셈이다.
LNG추진선에는 수십가지의 노하우와 기술이 있으며, 이를 개발하려면 수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들이 곧바로 LNG 추진선건조에 성공한 과정을 규명하지는 못하지만 그 배경에 K-조선의 기술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K-조선으로선 무엇보다 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