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소 슬롯부족으로 유조선 선주가 신조선 인도까지 대기해야 하는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발주 후 인도까지 대기기간이 원유운반선은 3.1년, 석유제품운반선의 경우 2.7년으로 늘어났다.
두 선종 모두 지난 10년 간 평균 대기기간은 2.2년이었다.
지난 23일 일본 이이노해운은 2027년 인도를 목표로 니혼조선소에 메탄올 이중추진 VLCC 8척 신조계약을 체결했지만, 클락슨은 이들 선박이 2028년에야 인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운반선과 석유제품운반선 모두 발주량이 크게 늘었다.
클락슨 리서치의 웨이드-스미스 연구원은 "9월 말까지 유조선 계약은 총 4,010만 dwt에 달했고, 제품운반선 주문은 1,680만 dwt로 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VLCC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49척이 발주되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발주 증가에는 선단의 노후화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웨이드-스미스 연구원은 "전체 유조선 선단의 3%(dwt 기준)가 선령 25년 이상, 16%가 20년 이상, 40%가 15년 이상됐다"며 "상당한 양의 선박이 향후 10년 내 폐선 선령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런던의 선박중개업체 SSY는 선사들이 노후화된 탱커 선대를 현대화하면서 올 3분기 유조선 신조 계약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SSY는 올 7~9월에 선주들이 1,580만 dwt, 187척의 유조선을 발주했으며, 이는 2006년 1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