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아시아에서 수출 컨테이너 선적 취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트럼프가 무려 46%의 관세를 부과한 베트남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업체들이 마지막 순간에 선적을 취소하는 컨테이너가 하루평균 300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인상 전에 비해 5배 급증한 것이다. 베트남에 공장을 둔 대만 골판지 제조업체는 베트남 제품에 46% 관세를 부과한 후 최대 300개 컨테이너 분량의 상품선적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5월 이후의 전망도 불확실하다. 베트남 제조업체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5월 컨테이너 선적을 예약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공장 가동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의 정기시황분석업체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로 인해 선사들의 태평양 횡단노선 운임인상 노력이 좌절됐으며, 5월 계약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너리티카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증가 전망치를 이미 -1.1%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미국 관세로 인해 주문이 취소되면 선사들은 결국 다시 운임을 내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트럼프행정부가 해운의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의에 불참하는 한편 미국 선박에 탄소부과금을 메길 경우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이같은 입장은 미국이 IMO의 다른 국가 대표단에 보낸 외교 메시지를 통해 밝혀졌다. 현재 런던의 IMO에서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가 열려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IMO 회원국에 보낸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나 미국민의 이익에 부당하거나 불공평하게 부담을 주는 어떠한 국제 환경협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IMO의 전문가들은 트럼프행정부가 결국 체결될 세계 기후정책협정에서 미국을 제외시키려 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탄소 부과금에 대한 상호수수료 부과 위협이 MEPC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이 전한 외교 메시지에 따르면 미국은 해운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모든 형태의 경제적 조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은 이러한 이유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IMO 제83차 MEPC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참여국가들에 온실가스 배출 대책에 대해 찬성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VLGC 스팟 운임이 급락했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중동 걸프지역에서 아시아까지의 운임은 하루평균 3만 2,700달러로 지난 4일에 비해 14% 떨어졌다. 또 미국 휴스턴에서 일본 지바까지의 운항에서는 하루평균 3만 2,100달러로, 전날보다 11%, 지난주 평균치보다는 18% 하락했다. 클락슨증권에 따르면 친환경 VLGC의 경우 하루만에 스팟운임이 12% 하락해 3만 7,800달러로 내려앉았다. VLGC 스팟 운임 급락은 중국이 지난주 미국이 부과한 관세인상에 반발해 미국 수출품에 34%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클락슨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미국상품 관세부과에 가장 민감한 해운 분야는 LPG 운송"이라며 "해상운송 LPG 물량의 13~14%가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은행인 제퍼리스는 미국 LPG 수출물량의 18%가 중국으로 향하고, 원유는 약 5%, 정제제품 7%, LNG는 5%가 각각 중국으로 운송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시선이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회의가 시작된 MEPC에서 176개 회원국들은 2050년까지 해운업을 완전 탈탄소화하는 규정을 도출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까지 토론을 이어가게 된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Arsenio Dominguez) IM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에 MEPC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는 B계획에 따라 일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A계획이 있고, 그게 우리가 가는 길이다. 백업 계획은 없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IMO는 이번 주말까지 탈탄소 프레임워크에 합의하고, 오는 10월 MEPC에서 최종 방안을 채택해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탄소 배출에 부과금을 메기는 것이며, 이를 얼마로 하느냐다. MEPC에 앞서 지난주 이틀간 열린 실무그룹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전면적인 온실가스 부과금 대신 크레딧시스템을 포함하는 2단계 탄소 메커니즘 방식으로 방향을 약간 수정했다. 도밍게스도 "지금 타협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주 제안된 방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논의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무역전쟁을 예상해 미리 선대를 감축한 그리스의 에라스무스(Erasmus Shipinvest)가 새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테네에 본사를 둔 에라스무스는 핸디형부터 케이프사이즈까지 다양한 크기의 벌크선 30여 척을 관리해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벌크선대를 축소했고, 더 이상 대형 벌크선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오너인 존 수(John Su)는 "무역전쟁을 헤쳐나가는 데는 소형선이 더 적합하다"며 "대형선을 매각한 대신 중소형 선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선 매각은 세계 무역전쟁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위험을 분산하고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고 덧붙였다. 존 수는 중소형 선박의 경우 선복 배치가 더 쉽고, 근해 무역에 사용될 수 있으며 무역전쟁의 '잠재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 일부 국가 간에 무역갈등이 발생하고 세계 강대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보면서 자유무역 흐름이 둔화되고, 세계화는 더 이상 추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라스무스는 현재 약 40척의 상선을 보유하고 있다. LPG운반선이 전체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진공의 AX 기반 해양산업 스마트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 해진공은 AI를 해운, 항만, 물류 등 업계에 확산시켜 첨예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리 업계가 디지털 경쟁우위를 갖도록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해양기업 AI 역량 제고, 해양산업 AI 기술 육성, AX 기반 미래 대응 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25년 원스톱 AX 종합지원체계 구축, ’26년 AX 플랫폼‧패키지 서비스, ’27년 AI 융합·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원스톱 AX 지원을 위해 △AX 종합지원체계 마련, △AI 에이전트 개발, △AI Open-lab 제공, △AI Quick Innovation 지원, △AX 플랫폼 개발 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해양산업 디지털 성숙도를 진단, 업계의 AI 니즈를 파악하고, 초단기 AI 도입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기존 해진공이 제공하던 시황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쳇봇, 지수 분석 및 뉴스 요약에 목적별 보고서 생성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현업이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운임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소형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은 최근 2009년 건조된 4,211TEU급 '코타 라양(Kota Layang)호'를 3년 간 하루 3만 5,500달러의 용선료를 받고 하팍로이드에 대선했다. 용선료가 이처럼 높은 것은 해운동맹 '제미니(Gemini)'의 톤수가 타이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팍로이드와 함께 제미니를 운영하는 머스크도 지난주 TS라인의 7,092TEU급 'TS 뭄바이(Mumbai)호' 용선을 3개월 연장하면서 하루 15만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의 용선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또 글로벌쉽리스(Global Ship Lease)의 6,080TEU급 'GSL 비니아(Vinia)호'를 하루 4만 달러의 용선료로 3년간 빌렸다. 선사들은 피더 컨테이너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아시아 역내 셔틀운항용으로 만프레트의 신조 1,930TEU급 '듀란데(Durande)호'를 2년 간 하루 2만 750달러에 용선했고, 중국 Cosco는 코스타마레(Costamare)의 2,586TEU급 '라코니아
미국 정부가 이전에는 전혀 투자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던 상선사관학교(USMMA) 활성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해양력 강화를 위해 해운 및 조선산업 부흥을 외치는 트럼프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숀 더피(Sean Duffy) 미 교통부 장관은 지난주 USMMA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USMMA의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SMMA 숙소에 곰팡이가 있고 때로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고를 듣고 놀랐다"면서 옆에 있던 해군 제독들에게 "당신들은 황폐해진 상선사관학교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더피는 현재의 낙후한 USMMA의 상태를 민주당 및 공화당 양당의 공통 책임이라고 치부했다. 그의 USMMA 방문에는 뉴욕주 민주당 의원인 토마스 수오지(Thomas Suozzi)가 동행했다. 수오지를 포함한 롱아일랜드 의원 4명은 10년 간 USMMA 캠퍼스의 인프라개선을 위해 연방기금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더피는 USMMA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해에서 중국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해운과 조선 부문에서 점점 더 우위를 점하
그리스 스텔스가스 등의 오너인 해리 바피아스(Harry Vafias)는 "선주들에게 있어서 100만 달러짜리 질문은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수수료가 부과될 지 여부"라고 말했다. 90척이 넘는 선대를 보유한 선주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그것이 선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며 "관세는 (선주 보다는) 화주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미국 항만에 들를 때마다 부과하는 수수료는 관세보다 선주들의 수익에 더 큰, 그리고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그리스 선주들은 극동아시아에 발주한 신조선의 2/3를 중국에서 건조했으며,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현재 그리스가 운영관리하는 선대의 29%를 차지한다. 한편 그리스 스타벌크(Star Bulk Carriers)의 CEO인 페트로스 파파스(Petros Pappas)는 미국의 높은 관세가 신조선 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확실히 신조선 주문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지만 이는 장기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파스는 "미국 높은 관세 부과가 단기적으로 건화물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중장
지난해 글로벌 항만의 처리 물동량에서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정기선 시황분석업체인 알파라이너(Alphaliner)가 지난해 글로벌 상위 30개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승자'로 LA와 롱비치, 탕헤르메드, 탄중펠레파스, 문드라가 꼽힌다. 그 중 가장 돋보인 곳은 말레이시아의 탄중펠레파스항으로, 탄중펠레파스는 지난해 예상치인 900만 TEU를 훌쩍 넘어 1,020만 TEU를 처리했다. 이는 지난 2019년에 비하면 물동량이 113.3%나 늘어난 것이다. 탄중펠레파스는 '제미니 협력'의 아시아 허브항으로 선정돼 올해 물동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모로코 탕헤르메드항은 지난해 18.8%의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하며 1,020만 TEU를 기록했다. 알파라이너는 탕헤르메드의 선전에 대해 "일부는 '홍해 위기'에 의한 일시적인 것"이라며 "지난해 처리물량의 약 1/4이 홍해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아대륙의 문드라, 콜롬보, 나바셰바항도 '홍해 위기'의 수혜자였다. 이들 항만은 2023년에 비해 각각 14%, 12%,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알파라이너는 LA항과 롱비치(LB)항의 성공은 미 소비지출 증가의 토대 위에 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