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동 수출용 차량 생산을 대규모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일본 완성차업계는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87만대 규모의 시장이 통째로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해운데이터 분석업체 SeaSearcher에 따르면 일본에서 출항한 자동차운반선(PCTC) 15척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다. 이들 선박에 실린 차량은 최대 7만대로 추산된다.
일본자동차공업회(JAMA)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 87만대의 차량을 수출했으며, 이번 전쟁으로 인해 2026년 수출량은 사실상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일본 완성차업체 임원은 “중동은 일본 브랜드의 핵심 시장"이라며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는 수출 재개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각 사는 중동향 모델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닛산(Nissan)은 3월 X‑Trail, Serena 등 중동 판매 비중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규슈 공장 생산물량 1,200대를 감산했다. 중동은 닛산의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5년 7.7만대를 수출했다.
토요타(Toyota)는 3월에 중동향 생산물량을 2만 대로 축소했으며, 4월에는 2만 4,000대로 소폭 늘릴 예정이다.
연간 3만대를 중동으로 수출해온 마츠다(Mazda)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즉시 생산을 중단했으며, 5월까지 중단 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동향 라인이 우선적으로 조정되고 있으며 "수출 재개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추가 감산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컨테이너선들이 홍해 위기 이후 선택했던 희망봉 우회 항로는 PCTC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옵션으로 평가된다.
항해일수가 약 100일로 2배 증가하는데다 벙커 비용이 전쟁 이후 2배로 상승했으며, 선박 회전율이 급락했다.
일본 선사 관계자는 “PCTC는 회전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00일 운항은 경제성이 전혀 없다. 우회는 선택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