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휴전 발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에는 페르시아만에 갇힌 국적선박 26척이 귀환할 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상선의 통행에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상선은 이란 항만해사청이 앞서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로는 오만 무산담 근처의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옆을 지나는 노선이다.
이란군 고위 당국자 역시 국영 IRIB 방송에서 “비군사용 선박만 통행이 허용되며 이 역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허가가 있어야만 지정된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며 군함 등 군사적 성격의 선박은 여전히 통행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이란 해협(STRAIT OF IRAN)이 완전히 열려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며 “감사하다!”(THANK YOU!)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칭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게시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지만 우리의 이란과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과) 대부분 사항이 이미 협상된 상태여서 이 과정은 매우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미·이란 간 합의 조기 도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 10시경부터 이 해협에서 이란의 항구나 연안으로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작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