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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美, 베네수엘라 봉쇄속 ‘그림자 함대’ VLCC 2척 나포

1척은 운항 중 러시아로 기국 변경

  • 등록 2026.01.08 08:50:38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해상 봉쇄를 강화하면서 러시아 국적 VLCC 1척과 또다른 '그림자 함대' 탱커 1척을 북대서양 및 카리브해에서 나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회피 선박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어디서든 적용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러시아와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US DOJ)와 국토안보부(DHS)는 VLCC ‘마리네라(Marinera)호’를 미 연방법원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과거 ‘벨라(Bella) 1호’라는 이름으로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USCGC 먼로(Munro)호'가 2주간 추적 끝에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첫 나포 시도 당시 선박이 가이아나(Guyana) 국기 위조 혐의가 있어 무국적선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UNCLOS(유엔해양법협약) 제110조 1항(d)에 따라 공해상에서의 승선·검색 권한을 인정하는 조항이다.

 

그러나 추격 과정에서 선박은 러시아 국적으로 기국을 변경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성명을 내고 “마리네라호는 2025년 12월 24일 러시아 연방법 및 국제법에 따라 임시 러시아 국기 사용 허가를 받았다"며 "공해상에서 러시아 국적 선박에 무력을 행사할 권한은 어떤 국가에도 없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또 별도 작전에서 ‘M 소피아(Sophia)호’를 나포했다.

 

미 남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선박은 화물 적재 상태였으며, 보텍사(Vortexa) 데이터 기준 지난해 12월 말 약 18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선박은 2025년 1월(미국)과 9월(영국)에 각각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유럽사령부(EUCOM)는 이번 작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회피 선박 차단 정책을 이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Pete Hegseth)는 X에 “제재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봉쇄는 전 세계 어디서든 유지된다”는 글을 올렸다.

 

영국도 작전에 참여했다. 영국 국방장관 존 힐리(John Healey)는 성명에서 “영국군은 벨라 1호 나포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이 선박은 러시아–이란 제재 회피 축의 일부로,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테러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나포 사건은 항해 중 기국 변경의 적법성을 둘러싼 국제법 논쟁을 촉발할 전망이다.


한 해양법 전문가는 “미국이 러시아의 기국 변경을 인정하지 않고 나포를 강행한 것은 국제법 해석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