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크림반도에서 불법적으로 곡물을 운송한 혐의로 기니비사우(Guinea-Bissau) 국적 벌크선 ‘글라디우스(Gladius)호’(8,224dwt급, 1992년 건조)를 나포했다.
우크라이나 크림·세바스토폴 검찰청은 “글라디우스호가 2021년 1월 세바스토폴(Sevastopol)에서 6,900톤의 우크라이나산 밀을 선적해 아프리카로 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박은 이름과 국적을 여러 차례 변경하며 지속적으로 불법 활동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달 선장에게 불법 항만출입 혐의를 통보했으며, 글라디우스호는 오데사(Odesa) 인근에서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신호를 끊고 항해하다 나포됐다.
당시 선박에는 선장과 16명의 승무원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러시아인은 한명도 없었다.
현지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라디우스호는 러시아 선사와 연계된 ‘그림자 함대(Shadow Fleet)’에 속한 선박으로, 곡물 절도와 불법 수출에 관여한 경우”라며 "이같은 행위가 우크라이나 경제와 글로벌 곡물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만큼 국제 제재와 법적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선박 수색 과정에서 향후 운항 계획과 불법 항만 입출입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글라디우스호의 실제 선주는 불분명하며, IMO GISIS 데이터베이스에는 브로드웨이 마린(Broadway Marine)이란 업체가 마지막 선주사로 기록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