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정부가 GPS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자국 해역 내 모든 선박에 대해 항해 중단을 명령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카타르 정부는 5일 이같이 밝히면서 이 명령은 무기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GPS 간섭은 아라비아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특히 이란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몇 달간 카타르 시민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란 내 위치로 잘못 표시되는 GPS 오류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전자전의 일환으로, 공격자의 유도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상업활동을 방해하는 ‘하이브리드 전쟁’ 형태의 스푸핑 기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타르 교통부의 이같은 명령에도 불구하고, 5일 저녁 카타르 영해에서 수십 척의 상선이 도하와 라스 라판 인근에서 정상적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들 중 하나로, LNG운반선의 운항 중단은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까지 라스 라판항에서는 통상적인 선적 작업이 진행 중이며, GPS 스푸핑이 해상 운송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