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해운 시장이 대형 컨테이너선의 공급과잉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피더선 시장은 구조적 안정성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조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중개업체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피더 부문은 대형선 중심의 시장 흐름과는 다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강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컨테이너선 선단은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네오 파나막스급 선박은 17% 가까이 늘어난다.
반면 피더선의 주문 비율은 전체 선단의 4.93%에 불과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대형선과 달리 피더 시장이 보수적인 공급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더선의 노후화도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피더선의 평균 선령은 15년을 초과하며, 선령 20년 이상 선박이 전체의 28%를 웃돈다.
환경규제 강화와 운영비용 증가로 인해 향후 18~24개월 내에 상당수 노후 선박이 퇴역할 것으로 예상돼 2026년까지 피더선 척수는 1.3% 감소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피더선은 지역 내 무역 증가와 제조업의 지역화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1’ 전략과 니어쇼어링 확산이 지역 물동량을 견인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지중해·흑해 무역 회랑 확대에 따라 피더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운임 시장에서도 피더선은 강세다.
올들어 1,000TEU급 선박의 용선료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으며, 1,700TEU급 선박은 21% 이상 올랐다. 특히 1,700TEU급 선박의 3년 이상 장기 용선료는 연초 대비 25% 가까이 상승해, 톤수 부족과 선사들의 선제적 확보 움직임을 여실히 반영한다.
인터모달은 “피더 시장은 대형선 중심의 글로벌 메가트렌드에서 일정부분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질서있는 발주와 자연스러운 선단 현대화, 대체 불가능한 무역 역할을 통해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