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수십 년간 감소해온 조선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대규모 조선업 재건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투자 및 기술혁신을 통해 실현될 전망이다.
미쓰비시의 조선부문 CEO 우에다 신은 도쿄에서 열린 트레이드윈즈 포럼에서 “지금이 일본 조선업을 되살릴 적기”라며, "연간 생산량을 1,8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화, 기술 투자, 인재 육성, 시장 확장, 지속적 혁신이 핵심 전략”이라며, 일본 선박장비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조선업은 1990년대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000년대 중국의 급부상으로 3위로 밀려났다. 2023년 기준 일본의 조선량은 1,005만 gt로 5년간 3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과 한국은 각각 3,148만 gt, 1,835만 gt를 기록하며 약 30% 성장했다.
드라이 도크와 슬립웨이 수 역시 194개에서 178개로 줄어들며 인프라 축소가 이어졌다.
또 스미토모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 엔지니어링&조선, 사세보중공업을 포함해 일본내 대형 우량 조선소들 중 일부는 상선 건조에서 철수했다.
일본 자민당은 조선산업 복원을 위한 정책 초안을 마련 중이며, 1조 엔(약 68억 달러) 규모의 국영 조선소 설립 또는 폐쇄된 시설 재가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부 장관은 “일본 해양산업을 재건해 자립적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선주협회도 이번 비전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업계는 미국과 중국 간 해양 패권 경쟁 속에서 일본의 전략적 재부상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