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가 통합해 추진하던 글로컬대학30에 탈락했음에도 한국해운협회가 당초 약속했던 100억원 지원을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심사 결과, 한국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가 최종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해기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비추어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다. 협회는 해운업계 차원에서 두 대학의 해기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해운협회는 지난 9월 11일 임시총회를 열어 두 해양대학교가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글로컬대학 본지정에서 탈락함에 따라 100억원을 지원 여부가 애매하게 됐다.
해운협회는 두 해양대학교가 글로컬대학 지정에 탈락했지만 한국해운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해양대에 대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시 총회를 열어 양해양대학에 총 1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받기로 했다.
해운협회 총회를 거쳐 국적선사들이 100억원을 지원하면 두 해양대학은 친환경 연료 기반 해기인력 양성 설비 투자, 승선 해기인력 지원 확대, 해기사 교육 인프라 고도화 등의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시에서도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기 전문인력을 비롯해 첨단 해양산업 분야 인력양성은 필수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해양 특성화 대학 혁신과 우수한 해기인력 양성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운협회에 이어 부산시도 해양대 지원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양수산부도 해양대 지원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두 해양대의 ‘1국가 1해양대’ 통합모델이 글로컬대학 선정이 무산됐으나 정부, 지자체, 해운협회 등이 합심해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협회는 “글로벌 무역 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 해운산업 지속 발전과 국가 유사시 국적선 유지를 위해서는 우수한 한국인 해기사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도 양대학의 해기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BIMCO 등 해외 해운 전문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6년 기준 약 2만 3천명의 해기사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해운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해기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해기교육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해양대의 해기사양성 확대는 산업계 등 민간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해수부, 교육부, 부산시 등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될 때 글로벌 해운산업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