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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HD현대중공업, "미국 조선소 인수 협상 중"

  • 등록 2025.09.19 10:34:05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 수요에 대응하고, 노후화된 미국 조선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본부의 정우만 본부장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 내 제조 기반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여러 기업들과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미국 해군 수주 시장 진입을 통해 2035년까지 연 매출 3조 원(약 22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의 해군력 격차 확대와 자국 내 군함 건조 역량 부족으로 인해 조선 시장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동맹국의 인프라를 활용해 단기적인 전력 공백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UN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조선소의 세계 상선 건조 시장 점유율은 0.04%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글로벌 시장의 83%를 점유하며 조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을 발표하며 특수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한미 공동 프로젝트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내 조선소 인수와 함정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내 조선소 운영에는 숙련 인력 부족과 높은 이직률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정 본부장은 “미국 조선소 근로자의 상당수가 1년 이내에 퇴사하는 문제가 있다”며 “현대가 페루 조선소 설립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인력을 양성하려면 3~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현대차 배터리 공장 내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기술자의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 정책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존스법(Jones Act)’ 등 외국 조선업체의 진입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미 의회가 일부 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10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법률이 완전히 폐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의 비즈니스는 결국 미국 내 생산 체계 구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미국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인수 협상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한미 방산 협력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