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가 부과하는 탄소배출 벌금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핀란드의 Ahti Pool 연구에 따르면 FuelEU 규제와 관련해 선사들이 올해 내야 할 벌금은 1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Ahti Pool은 FuelEU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풀로, 300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다.
EU의 MRV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선박배출량 연구를 수행한 Ahti Pool의 애널리스트 타오 응우옌(Thao Nguyen)은 "전체 데이터베이스의 배출량과 연료소비량이 올해 들어 작년 대비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EU가 2018년에 MRV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로 올해 배출량은 2018년과 같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은 주로 아시아에서 EU에 입항하는 선박들에 적용되지만 MRV 수치에는 대서양 횡단 선박, 아프리카를 오간 선박에 대한 비용도 일부 포함된다.
응우옌은 가장 큰 배출량 증가의 원인은 선박들이, 특히 컨테이너선들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거치지 않고 희망봉을 돌아가면서 운항기간이 10일 더 길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컨테이너선은 올해 전체 배출량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2023년보다 20% 가량 늘어난 것이다.
Ahti Pool은 희망봉을 15~16노트로 운항하는 1만 2,5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추가로 3만 6,000달러의 탄소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비용은 EU밖의 항만과 EU 소속 항만 간 연료소비량의 50%로 계산됐다.
이 선박의 총 비용은 66만 1,000달러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연료비 50만 달러, EU ETS 비용 12만 5,000달러, 그리고 EU 벌금 3만 6,000달러 등이다.
응우옌은 "올해 FuelEU의 벌금은 3만 6000달러이지만 배출량 목표가 더 낮아지는 2030년부터는 벌금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2년 연속으로 배출 규정을 위반할 경우 그렇다"고 지적했다.